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가 박영수 특검팀의 박영수 특검 본인과 이규철 특검보 및 대변인(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을 상대로 장시호 제출 ‘제2태블릿’ 조작과 관련 2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최 씨의 법률대리인인 이동환 변호사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및 애국진영 인사들과 함께 오는 10일(화)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관련 소장 제출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탄핵 정국 당시인 2017년 1월 11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서원 씨의 휴대폰을 압수했고, 이 휴대폰의 비밀패턴이 장시호가 제출한 소위 ‘제2태블릿’이 똑같은 L자 패턴임을 확인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시호가 제출한 ‘제2태블릿’이 최 씨의 태블릿이라는 결정적 증거로 최 씨의 휴대폰에서 발견됐다는 L자 패턴을 제시한 것.
하지만 최근 최 씨의 법률대리인인 이동환 변호사가 조사한 결과, 최 씨의 휴대폰은 애초 특검의 증거목록에 올라있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 씨는 휴대폰을 특검에 제출한 바 없으며 휴대폰 비밀패턴은 쓰지도 않았다. 결국 L자 패턴 운운했던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날조였던 것. 이에 최 씨는 박영수 특검팀의 거짓말을 받아썼던 십수여 개 언론사들을 상대로 최근에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했고, 이들 중 실제로 뉴시스, 서울신문, 이데일리가 정정보도에 응한 상황이다.
‘제2태블릿’과 관련, 당시 수사 총책임자는 물론 박영수 특검팀의 박영수 특검 본인이다. 언론에 직접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이가 이규철 특검보이자 대변인이며, 수사 자체는 윤석열 당시 검사(현 대통령 당선자)와 한동훈 당시 검사(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특검 수사 4팀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이번 소송 대상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은 일단 제외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우리는 윤석열과 한동훈의 특검 수사 4팀이 장시호가 제출한 ‘제2태블릿’을 최서원의 것으로 뒤집어 씌운 결정적인 조작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번 소송에선 일단 이규철 특검보의 거짓 브리핑을 중심으로 다룬다”며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이번 재판 혹은 최서원의 ‘제2태블릿’ 반환소송 재판에서 태블릿 조작의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박영수 특검팀에서는 ‘제2태블릿’을 여전히 특검팀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27일 확인됐다. 이어 박영수 특검팀은 태블릿 본체를 제외한 관련 수사자료 일체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했다고 본지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