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스타에게 있어 팬이나 팬클럽이 존재하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일반적인 의미로 팬은 ‘스타를 사랑하고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팬들은 일반적으로 현장이라고 불리는 촬영장이나 공연장, 방송국등으로 팬클럽/팬카페의 이름을 명시한 먹거리를 보내고 스타들의 생일파티(생파)나 기념일에 수백만원 상당의 선물을 보내는 일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또 HOT의 한 멤버는 팬들로부터 승용차를 선물 받아 주변 스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으며 그룹 GOD의 멤버였던 가수 손호영은 팬들이 직접 만들어 보낸 ‘손호영 사이다’에 감동하는등 팬질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이런 팬들은 주로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 공식 팬클럽이나 스타 팬카페로 하위 개념인 소규모 모임 ‘파’와 ‘팸’이 존재한다. ‘ooo파’, ‘ooo팸’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소규모 모임은 철저하게 ‘웹상파’와 ‘지상파’로 나뉘어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웹상파원이 인터넷을 기반한 홍보활동을 위주로 하는 반면 지상파원은 공개방송(공방)이나공연장등 오프라인 활동을 위주로 활동을 한다.
또한 같은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의 ‘파’와 ‘팸’들이 자의적으로 묶여 ‘형제/자매’를 결성하거나 다른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연합’을 구성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팬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팬문화의 양면성
이러한 팬질의 근본인 팬심(fan心)은 스타를 향한 사랑과 맹목적인 추종에 기반한다. 일부팬클럽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팬클럽의 이름으로 자원봉사를 거듭하고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등 사회적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팬클럽 활동을 통해 어린 팬들이 사회의 체계와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성숙을 이루는 기능도 겸하고 있다.
또 점수제, 맨투맨제도, 활동기수등으로 ‘파’와 ‘팸’의 회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단계까지 성장해 있으며 ‘파’와 ‘팸’별로 회원수와 규모도 다양하다.
이처럼 많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일부 십대들의 팬문화에 우려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주로 십대들로 형성되는 아이돌 팬클럽은 내부적 갈등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스타와 팬이라는 관계설정에 올바른 기준을 적용할수 없어 내부갈등이 감정적으로 심화되기 때문이다.
십대 팬들을 중심으로 속칭 ‘빽녀(주변인맥을 이용해 스타들에게 쉽게 접근하는 팬)’와 ‘깝녀(팬들과 스타사이에서 깝치는 팬’ 그리고 ‘짱팬(어떤계기로 스타와 가까워진 팬)’등으로 구분되어 소리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등에서 아이돌 스타들의 ‘빽녀’, ‘깝녀’, ‘짱팬’등의 싸이월드 주소나 개인신상정보가 흘러다니고 있으며 일부 팬들사이에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들은 속칭 ‘사생(스타들의 사생활, 숙소를 찾아다니는등의 활동)’활동을 하는 팬들로부터 흘러드는 정보와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찾아낸 정보들이다.
이와 관련해 모대학 심리학 교수는 “십대들 사이에서는 연예인과 친하거나 연예인이 자신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우월감을 성취하는 것 같다” 며 “스타들의 숙소를 찾아다니고 스타들과 가까운 팬들에게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단순한 팬으로서가 아닌 스타들의 생활의 일부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성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아이돌 스타의 경우 십대팬들과 나이차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면서 “십대팬들이 점차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것으로만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며 우려스런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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