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탈당 카드에 범여권내 제정파들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수차례 예고돼온 사안이지만 막상 이달중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국 흐름과 각자의 정치적 행로에 미칠 파급효과를 놓고 주판알 튕기기가 분주해지고 있는 것. 특히 노 대통령의 탈당은 물밑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범여권 새판짜기의 향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이해에 따라 엇갈린 반응들이 표출되고 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짐짓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의 분위기가 읽혀진다. 여권에 대한 총체적 불신 속에서 전도가 불투명한 대통합신당 추진에 일대 물꼬가 터지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탈당세력과 경쟁을 벌여야할 외부인사 영입에 있어 한층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최재성(崔宰誠)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숙고하고 판단할 문제라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히면서도 "국정운영 측면에서 걱정되는 면도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기우(李基宇)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이고 우리가 가타부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그룹인 통합신당모임(중도개혁통합신당모임)이 `차별화' 화두를 놓고 고심 중이다. 원내 3당으로서의 외연을 갖고 있지만 정작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 차별화된 목소리와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통합신당모임내에서는 국민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하면서 스스로 탈당 명분으로 내건 신당 추진의 동력마저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설 연휴기간 실시된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모임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발표된 MBC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우리당을 탈당한 의원 모임에 대한 지지도가 0.5%에 그쳤다. 열린우리당은 14%, 민주당은 5%였다. 또 20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우리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에 대한 지지가 3.2%에 그쳤고 열린우리당은 12.6%, 민주당은 4.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모임 양형일(梁亨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이 탈당했다는 정도만 알 지, 모임의 실체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
열린우리당이 탈당파 교섭단체인 통합신당모임을 상대로 상임위원장 자리의 `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모임 소속으로 분류된 건설교통위원장, 문화관광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3개 위원장 자리 가운데 예결위원장 자리를 포함해 2개 자리를 내놓으라는 `통첩'이다. 이기우(李基宇)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당 당적을 가졌을 때 맡은 상임위원장직을 탈당후에도 그대로 맡는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의원비율에 따라 재배정하는게 원칙이며 탈당파 모임은 한자리 정도만 맡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부대표는 이어 "최근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가 모임 쪽에 공식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설연휴가 끝나자 마자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물론 상임위 의원정수 조정문제를 놓고 여야 원내대표가 본격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임.특별위원장 자리는 19개로 지난 6월 후반기 원구성 당시의 의석분포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11개, 한나라당이 8개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탈당사태에 따라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42.91%(127석), 열린우리당 36.49%(108석), 통합신당모임 7.77%(23석)으로 바뀌었고,
열린우리당 대선주자중 한명인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이 전당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탈(脫) 여의도, 서민속으로'를 선언했다. 제도권 정치의 틀에서 벗어나 민심을 직접 체험하면서 대선주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겠다는 게 정 전의장의 구상. 정 전의장의 한 측근은 15일 "앞으로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 이른바 `신소외계층'인 도시빈곤층과 자영업자, 농민,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가 우리사회의 희망을 찾아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동안 서울에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일정이 있으면 잠깐 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서민들과 함께 먹고 잠자는 것만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의장의 행보는 아직 세부 일정표가 나와있지 않지만 일종의 `민심기행'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2004년 몽골기병론으로 민심의 현장을 파고들었던 경험을 되살릴 것"이라며 "손학규(孫鶴圭) 전경기지사의 `민심대장정'과 유사한 측면도 있지만 여러 지역을 이동하기 보다는 특정지역에 일주일 또는 열흘간 머무는 방식으로 두달간에 걸쳐 전국을 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행선지는 호남의 중심부인 전남 광주. 정 전의장은 이날 낮 고건(高建) 전총리
축하인사받는 정세균 의장(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열린우리당 정세균의장이 15일 오전 63빌딩에서열린 고위당정회의에 참석해 한명숙 총리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jobo@yna.co.kr/2007-02-15 10:04:29/與 "남북정상회담 개최 노력" 주문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5일 북핵 6자회담 `2.13 합의'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적극적 지원.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한명숙(韓明淑)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기우(李基宇)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전했다. 당정은 이 자리에서 이번 6자회담 합의를 9.19 공동성명 발표이후 마련된 최초의 이행합의라고 평가하고 남북대화 재개와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기우 원내부대표는 지원.협력체계와 관련, "정부측이 북핵사태와 관련한 상시대응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해 앞으로 기구설치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며 "어떤 형태가 될 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측에 대해 ▲다양하고 적극적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 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다시 구두끈을 조이고 나섰다. 우리당이 14일 전당대회를 거쳐 대통합 신당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선 데 맞서 대통합의 중심역을 자임하며 우리당과 `차별화'된 신당 행보를 보여주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모임은 우리당 전당대회 결과가 현시점에서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무리 대통합 신당을 천명해도 우리당 간판으로는 현실적 동력이 없고 외부의 어느 세력도 선뜻 손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용규(崔龍圭) 원내대표는 "정세균(丁世均) 신임 의장이 수락연설에서 언급한 대통합 3원칙은 우리의 원칙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제정파나 시민사회는 열린우리당 틀로는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조일현(曺馹鉉) 의원은 "발전적 해체를 통해 같이해야 할 세력과 함께 하지 않아야 할 세력을 걸러내는 의견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욱 공고해졌다"며 "새 의장이 대통합의 원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대통합의 목적과 목표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그러나 방법론상의 차이가 있어 당을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전대로
대통합신당 추진의 관건인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 여권 삼각축의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이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신당 추진을 공식화하고 곧바로 외부세력과의 연대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도 앞다퉈 외부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외부에서 명망있는 `대선주자급' 인물군과 누가 먼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범여권 정계개편 주도권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먼저 정세균(丁世均) 의장 체제를 출범시킨 우리당이 필사적으로 외부세력 연대에 나설 태세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이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당의 공중분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위기의식이 뚜렷이 읽혀진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방식으로 대외교섭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은 당의장 수락연설에서 "여당으로서의 기득권을 모두 버리겠다"며 "민주화 평화세력, 양심적 산업화 지식정보화세력, 시민사회 전문가그룹 등을 포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김원기(金元基) 문희상(文喜相) 유인태(柳寅泰) 의원 등 중진그룹을 중심으로 외부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 의장직을 내놓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가 원내교섭단체를 꾸리기 무섭게 `신당추진체'를 띄우고 범여권 통합 행보에 나섰다. 여권의 분열과 외곽 통합 흐름의 부진 속에서 표류 상태에 놓인 범여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발빠르게 선점하고 여당 내부의 이탈을 적극 유도하려는 행보다. 통합신당 추진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집행회의를 열고 모임 내부에 `중도개혁통합신당 추진 준비위원회(약칭 통추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위원장으로는 전략기획통인 재선의 이강래(李康來) 의원이 합의추대됐고 모임 소속 의원 전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은 물론 원외의 명망있는 인사들도 조만간 준비위에 합류할 것이라고 모임은 밝혔다. 통추위는 대통합 신당추진의 `동체' 역할로서 외부세력 교섭과 창당작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맡는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최소한의 세력기반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통추위 출범은 대통합 추진이라는 `본령'을 이행하는 의미를 갖는다는 게 모임의 설명. 이강래 의원은 "통합신당 추진은 모임의 존재이유이고 목표"라며 "이 일을 해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모임의 정치적 운명과 나라의 장래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통추위 구성과 함께 개략적 추진일정을 담은 3단계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 의원모임 소속 의원 23명은 12일 국회에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약칭 통합신당 추진모임)'이라는 명칭의 원내교섭단체로 공식 등록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11월 창당된 열린우리당이 3년3개월 만에 분열되고 여당의 탈당세력이 사실상의 `원내 3당'으로 정식 출범하게 돼 향후 국회운영은 물론 정계개편 방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국회 의석분포는 재적의원 296석 가운데 한나라당 127석, 열린우리당 109석, 통합신당 추진모임 23석, 민주당 11석, 민노당 9석, 국민중심당 5석, 무소속 12석 등 다당제 구도로 재편됐다. 통합신당 추진모임의 최용규(崔龍圭)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로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을 방문, 교섭단체 등록을 신고할 예정이다. 교섭단체에 참여한 의원은 23명이지만 우윤근(禹潤根) 의원이 금명간 합류할 예정이어서 재적의원이 2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은 통합신당 추진모임 소속 의원. 강봉균 김낙순 김한길 노웅래 노현송 박상돈 변재일 서재관 양형일 염동연 우제창 우제항 이강래 이근식 이종걸 장경수 전병헌 제종길 조배숙 조일현 주승용 최규식 최용규(이상 23명) (서울=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그룹인 통합신당 의원모임이 12일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한다. 새 교섭단체의 명칭은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확정됐으며 원내대표에는 최용규(崔龍圭) 의원이 추대됐다. 통합신당 의원모임의 대변인인 양형일(梁亨一)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11일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한 워크숍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섭단체에 참여하는 의원은 모두 24명으로 지난 6일 집단탈당한 23명 외에 염동연(廉東淵) 의원이 추가로 합류한다. 통합신당 추진모임의 정책위의장은 이종걸(李鍾杰) 의원, 대변인은 양형일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병헌(田炳憲) 의원, 홍보기획위원장은 최규식(崔奎植)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모임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지도부는 제정파와 의원들의 교섭단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한달간 또는 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며 ▲통합신당 추진과정에서 일체의 기득권과 주도권을 주장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양 의원은 전했다. 모임은 통합신당 추진 일정과 로드맵은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모임은 향후 정책기조와 관련,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합리적인 정책.입법추진에는 협력
한명숙 총리 답변(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한명숙 국무총리가 8일 국회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여야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rbaek@yna.co.kr/2007-02-08 14:00:29/ 정부는 9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 불허 결정과 관련, "현행법상 증설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유해물질이 들어가는 건 어렵고, 국가를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수도권 과밀억제 등도 생각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하이닉스가 증설을 추진 중인 이천지역은 환경정책기본법과 환경부 고시에 따른 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현행법상 구리를 배출하는 반도체 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돼있다. 권오규(權五奎)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답변에서 "현재 하이닉스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행법상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현행 산맥체계의 변경을 요구하는 열린우리당 강길부(姜吉夫) 의원의 질의에 "일제 잔재 청산작업의 일
국회는 9일 한명숙(韓明淑) 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갖고 올해 대통령 선거에 따른 경제 리스크 관리와 분양원가 공개 확대를 골자로 한 1.11 부동산 대책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올해 대선으로 인해 거시경제 관리와 민생경제 활성화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측에 철저한 위기대응을 주문했다. 또 소속정당에 관계없이 정부가 발표한 1.11 대책이 중장기적 집값 안정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질타하고 제각기 차별화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열린우리당 강길부(姜吉夫) 의원은 "참여정부의 남은 1년은 위기관리 능력이 절실한 때"라며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 해는 권력누수를 피할 수 없고 선거를 앞둔 정국혼란이 정책의 일관성을 흔들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특히 "북핵 문제와 고유가도 온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과 부동산시장 불안, 가계부채발(發)위기 가능성 등 자칫 사태가 악화될 경우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만큼의 위협적 요소가 잠재해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혜석(徐惠錫) 의원은 "연말 대통령 선거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하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의 행로가 일단 `각자도생'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탈당파들의 양대 축인 김한길-강봉균(康奉均) 그룹과 천정배(千正培) 그룹이 일정한 연대의 끈을 유지한 채 각자의 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특히 김한길-강봉균 그룹이 내주 중 띄울 원내교섭단체에 천정배 그룹의 상당수는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종걸(李鍾杰) 우윤근(禹潤根) 의원 정도가 개인적 판단에 따라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는 양측 사이에 "열린우리당으로는 안된다"는 정서적 공감대만 형성돼있을 뿐 정치적 이합집산의 기준점인 정책노선과 대통합의 방법론을 놓고는 시각차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차적 걸림돌은 정책노선상의 이질성이다. 김한길-강봉균 그룹은 `중도개혁'을 내세우지만 정책내용상의 중도실용 성향을 감추기가 쉽지 않고, 천정배 그룹은 개혁의 선명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북정책과 경제정책 기조, 부동산, 세제, 출자총액제한 등 각종 정책현안에서 양측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양쪽 모두 "좁히기 어려운 갭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비쳐질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탈당파의
6일 돛을 올린 열린우리당 탈당호(號)의 항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좌표와 로드맵을 갖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정국의 물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물론 탈당 결행과정과 면면으로 볼 때 시간에 쫓겨 `급조'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외곽을 중심으로 향후 행로와 관련한 정교한 `액션플랜'이 마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이 행동에 옮길 첫 수순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일단 `원내 3당'으로서의 입지와 세력을 구축함으로써, 추가 세규합과 범여권 대통합 추진에 대비해 운신의 폭을 넓혀놓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창당 주비위를 형성하거나 신당을 구성하는 단계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후문이다. 탈당파의 한 의원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놨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또하나의 `울타리'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미 탈당한 천정배(千正培) 의원 그룹과의 연대다. 이들은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교섭단체 구성단계에서 부터 천 의원 등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6일 당 소속 의원 23명의 집단탈당 사태와 관련,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오늘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지도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말하고 "상황이 어려울 수록 명분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분열로 말미암아 원내 제1당에서 2당으로 추락했지만 우리가 여당임을 잊지 않겠다"며 "부동산 정책등 민생 직결 사안이 이번 탈당으로 도루묵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가 지켜야할 원칙은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원만하게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