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되는 고순도 금을 수입해 부가세를 붙여 판 매한뒤 곧 폐업해 세금은 안 내고 차액을 챙기는 `폭탄영업'에 가담한 업체에 세금을 매긴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국세청 조사에서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세금포탈 혐의로 형사처벌 받지도 않았지만 법원은 `과세는 처벌과 별개'라며 정황상 인정되면 과세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민중기 부장판사)는 20일 금지금(金地金:순도 99.5% 이상 금괴) 거래업체 P사가 "정상 거래를 `실물거래 없는 가짜 매출'로 보고 과세한 것은 부당하다"며 종로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부가가치세 부과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P사는 2003년~2004년 6개 업체에 91억여원의 금을 판매한 계산서를 끊어주고 홍콩 G사에 1천736억원 어치의 금을 수출했다. 또 15개 업체로부터는 1천798억여원의 금을 매입했다는 계산서 160장을 받았다. 그런데 당국은 P사의 거래는 실제 거래가 아니라 금지금에 영세율(세율을 0으로 세금 계산)이 적용되는 것을 악용, 계산서만 끊고 `수입→1차 도매→2차 도매→수출' 과정을 거쳐 각 업체가 조금씩 차익을 얻는 `폭탄영업'이라며 세금을 매겼다. 수입업체가 수입 당일
21명의 사상자를 낸 `잠실 고시원 화재'로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방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아 형이 대폭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심상철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정모(52)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및 방화치상, 음반ㆍ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음비게법) 위반 등 3개 공소사실 중 방화치사, 방화치상 등 2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비록 화재가 노래방 13번 룸에서 인위적 사정에 의해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고 제3자가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불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피고인 외에는 전혀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방화방법도 의문의 여지 없이 명백하게 특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같이 간접증거만 존재하고 피고인이 검찰에서부터 `경찰에서의 자백은 허위자백'이라며 부인하는 이상 그 자백은 유죄를 인정하는 증거로 쓸 수 없다. 따라서 별다른 방화 동기도 없는 피고인이 자신의 노래방에 불을 놓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여러 간접증거는 혐의를 두기에
불법 다단계 영업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인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17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주씨는 이날 오후 구속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주씨는 자신이 죄가 없으며, 구속 상태를 벗어나야 사건이 해결될 수 있다는 취지로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검사의 의견을 물어야 하며, 검사는 법원의 의견 요청이 있을 때 3일 안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될 때 피고인의 주거를 제한하거나 친족ㆍ보호단체 등에게 부탁하는 형태로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연기자와 가수로 활동 중인 현영(30.여)씨가 "연예활동 수익금을 정당한 이유 없이 주지 않았다"며 전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황현주 부장판사)는 현영씨가 T연예기획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현영씨에게 4억6천4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와 피고는 2003년 4월에 계약기간 3년의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상 분배비율에 따라 연예활동 수익금을 배분해 왔는데 원고 몫의 2006년 1월∼4월 음반ㆍ영화ㆍ광고계약 수익금과 2006년 3월∼4월 방송ㆍ드라마 출연료 수익금을 정산해 주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따라서 피고는 배분 대상 수익금 중 회사가 낸 사업소득세를 뺀 액수를 원고에게 줄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판부는 회사측이 "오히려 현영씨가 전속계약을 어기고 이유 없이 출연을 거부했고, 계약 연장을 약속해 놓고 다른 기획사와 계약해 손해를 입혔다"며 현영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계약을 불이행해 손해를 가했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고, 회사측이 계약 연장 의사표시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사유는 "영장청구서에 기재된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 회장의 죄질이 나쁜데다 추가 수사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점에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 비록 김 회장이 경찰에서의 진술을 바꿔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스스로 일부 범죄사실을 시인했지만 쇠파이프 동원, 조폭 개입 여부 등 일부 혐의는 여전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김 회장이 핵심 혐의로 간주될 수도 있는 중요 부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복 폭행에 가담한 회사 직원이나 폭력배 등과 입을 맞춰 사건 실체를 조작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법원은 이날 영장이 발부된뒤 "피의자들은 그 동안의 수사과정에서 공범이나 증인 등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도해 왔다. 앞으로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심사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변경된사정만으로 증거 인멸의 염려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측은 경찰에서는 혐의를 전
`보복 폭행' 사건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린다. 영장심사가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장심사는 이광만(45ㆍ사법연수원 1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영장심사에서는 김 회장이 직접 범행을 실행했거나 범행에 가담한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는지, 범죄사실과 관련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지 등이 중요한 심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영장심사를 받은 뒤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이나 조사실 등 경찰이 지정한 장소에 유치돼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다가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구속 또는 귀가하게 된다. 김 회장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흉기 등 폭행, 흉기 등 상해, 공동 감금, 공동 폭행, 공동 상해 및 형법상 업무방해 등 6개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직접 폭력을 행사ㆍ지시하지 않았고 범행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폭력배 동원이나 흉기 사용 혐의도 부인하는 반면 피해자 6명은 일관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수사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경찰관들이 법원 재판에 방청객으로 출석해 공판과정을 참관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는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강화 등 사법환경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내년부터 경찰관이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하면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경찰이 수사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0일 서울중앙지법(원장 이주흥)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청장 홍영기)은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수사분야의 모든 경찰관들이 관할 법원과 협의해 형사공판을 참관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전 경찰서가 서울중앙지법을 비롯해 서울 동ㆍ남ㆍ북ㆍ서부지법 등 5개 법원과 협의해 `법원 공판과정 참관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하고 일정을 논의 중이다. 중앙지법의 경우 관할 12개 경찰서의 수사 경찰관 1천200여명이 몇십 명씩 조를 이뤄 한 달에 두 번 재판을 방청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찰은 "경찰 수사와 법원 공판과정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소극적 수사행태를 개선하는 한편 경찰관의 공판출석 증언 등 향후 형사사법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재판 방청을 통해 수사과정상 인권보장의 중요성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회장측에 11일 오전 10시30분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도록 통보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영장심사는 이광만(45ㆍ사법연수원 1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게 되며 심사 장소는 법원종합청사 319호 법정이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서울고법 민사13부(조용구 부장판사)는 9일 한겨레신문사가 `한겨레를 친북ㆍ좌익 성향으로 음해하고 광고비리가 있다는 내용의 안기부 문건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며 월간조선과 조갑제 대표이사 등 3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월간조선측은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을 그대로 인용, 한겨레가 국영기업체의 광고 수주와 관련해 비리가 있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고 어떤 사실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한겨레신문사가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 박모 전 1차장 등 2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권씨ㆍ박씨 등이 함께 7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1심을 깨고 배상할 책임이 없다며 원고측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대방의 불법행위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청구자인 피해자에게 입증책임이 있다. 문제의 문건이 당시 언론대책 조직이던 `광화문팀'이나 다른 기관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들이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경찰이 `보복 폭행'을 주도한 혐의로 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영장 발부 여부와 신병처리가 주목된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검찰이 청구하면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와 상해 정도 등을 감안해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검찰이 청구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법원의 피의자 심문을 거쳐야 해 구속 여부 결정에는 2~3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경찰이 구속ㆍ불구속, 기소ㆍ불기소 등의 의견을 붙여 검찰에 수사기록을 넘기면 검찰은 기록을 검토한 뒤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보강수사를 지휘할 수도, 바로 청구할 수도 있다. 자체 판단으로 불구속 수사를 지휘할 수도 있다. 검찰이 판단을 위해 필요할 경우 피의자를 소환 조사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경찰 수사과정을 보고받고 보강수사 등을 지휘해왔기 때문에 검찰의 직접조사 가능성은 낮다. 영장이 청구되면 공은 법원으로 넘어간다. 김 회장은 현재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됐거나, 긴급체포 또는 현행범 체포된 상태가 아닌 `미체포 피의자'여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법원은 구인영장을 발부해 구인한 후 심문할 수 있다. 구인영장의 유효기간은 7일이며 검사가 집행을 지휘한다. 이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