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한창호 부장판사)는 9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사건과 관련해 허위보도를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선일보 등 3개 언론사와 해당 언론사 기자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03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IT업체 우전시스텍에서 이사로 재직했던 노씨는 "이들 언론이 본인이 대통령 조카라는 신분을 이용해 재직시 특혜를 누리고,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의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ㆍ합병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9억원의 손배소를 냈다. 재판부는 "조선 기사는 원고가 합병과정에 개입해 불법적 이득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동아 기사는 원고가 우전시스텍 증자과정에서 `얼굴마담'을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는 한편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원고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돼 명예가 훼손됐다"고 인정했으나 "각 기사는 공공성이 인정되며 의혹 제기는 합리적 범위 내의 것"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문화방송 기사의 경우 원고 주장처럼 노씨가 우전시스텍 합병과정에 개입한 뒤 스톡옵션을 받고 이사직을 사임한 것처럼 암시한다고 보기 어려워 명예훼손이 성립하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부동산업자들이 항소심에서 검찰이 법률 규정을 위반해 기소한 사실이 드러나 한 명은 공소 기각되고, 다른 한 명은 감형됐다. 공소 기각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기소를 부적법하다고 인정해 실체를 심리하지 않고 형사소송을 끝내는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4부(윤재윤 부장판사)는 건설사업 예정부지를 매입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소위 `알박기' 수법으로 차익을 챙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1억원이 선고된 김모씨의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기소 절차가 법을 위반했다며 공소 기각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재판부는 1심에서 같은 형이 선고된 라모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세범처벌법에 의하면 조세포탈 등 범칙행위는 국세청장, 지방국세청장, 세무서장 또는 세무공무원이 고발하도록 돼 있는데 김씨가 고발된 사실을 인정할 자료가 없다. 따라서 김씨의 세금포탈 공소사실은 고발 없이 기소된 경우로서 법률 규정을 위반한 것이므로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라씨에 대해서도 "공소사실 중 양도소득세 5억5천여만원 포탈 혐의는 고발 없이 기소돼 법 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민병훈 부장판사)는 `정ㆍ관계 인맥을 동원해 상품권 인증업체로 선정되도록 힘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상품권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박모(50)씨에게 징역 2년 및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1970년대말 학생운동권 출신인 박씨는 2005년 3월초 H사로부터 `상품권 발행 인증업체로 선정되도록 힘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2억원을 받기로 한 뒤 3월말 H사가 선정되자 2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2억원이 정당한 컨설팅 대가라고 주장하나, 돈을 준 회사가 컨설팅에 특별한 경험이 없는 피고인과 단순한 컨설팅 명목으로 2억원 지급계약을 할 이유가 없고 피고인이 회사를 위해 활동할 수 있던 날은 길게 잡아도 14일에 불과하며, 정상적 대가라면 굳이 돈을 지하주차장에서 받는 방식을 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체적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나, 피고인이 업체 선정에 관련을 갖는 지위에 있지 않아 공무원에게 청탁하지 않고서는 도움을 줄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인맥을 이용해 힘을 써 주는 대가임이 분명해 알선수재죄에서
23년 간 한 분야에서만 일하던 기술직 근로자가 47세에 영업직 발령을 받은 뒤 우울증을 겪게 됐다면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A씨는 1980년 KT에 기능직으로 입사한 뒤 2003년 12월 영업부로 전보되기까지 23년 이상을 기술 계통에서만 일했다. 이 기간 A씨는 통신선로기능사 자격증, 정보통신기술자 중ㆍ고급 자격증을 따는 등 전문성을 키웠다. 그러나 회사측은 2003년 10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지방 근무를 하던 A씨에게도 명퇴를 권고했지만 응하지 않자 두 달 뒤 영업부 시장관리팀으로 전보 발령을 내렸다. 그는 팀 안에서 회사ㆍ학교ㆍ공공기관 등 대형 고객의 장비 관리와 마케팅을 맡는 `지역 매니저'가 아니라 개인을 상대로 인터넷, 휴대전화 관련상품을 판매하는 `상품판매 전담직원'으로 분류됐다. 당시 나이는 47세였다. 평소 낙천적 성격이라는 말을 들었던 A씨는 이후 우울감, 의욕상실, 대인관계 기피증상을 보여 이듬해 3월부터 매달 2~3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보직이 변경돼 적응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실적 부진으로 소명서 제출 지시에 이어 경고를 받기도 했으며, 결국 2004년 9월 `우울장애'(우
세금 회피를 위한 방편으로 휴면회사를 인수하고 부동산을 취득해 등기한 경우 무거운 등록세를 매긴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는 지난달 법원이 외국펀드 론스타가 휴면법인을 이용해 스타타워를 매입한 데 대해 등록세를 중과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던 것과 엇갈리는 것이어서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정종관 부장판사)는 부동산ㆍ건축업체 K사가 서울 양천구청장을 상대로 낸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중과세 처분은 정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K사는 지난해 7월 외국인이 대표인 휴면법인 S사의 주식을 인수해 상호를 바꾸고 본점을 이전했다. 대표이사 등 임원도 변경해 등기를 마쳤다. S사는 2000년 9월 파키스탄인을 대표이사로 설립된 주택업체였지만 실제 사업 실적은 없었다. 구청은 "조세를 회피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는 대신 휴면법인 상태로 남은 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형식을 취한 것에 불과하므로 사실상 새 법인이 설립된 것"이라며 법인 설립 후 5년 이내에 취득하는 부동산 등기시 등록세를 중과세하는 지방세법 규정에 따라 300%의 중과세율을 적용, 세금을 부과했다. K사는 "두 회사는 동일한 회사이며
경찰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과 관련해 확실한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증거의 유무가 사법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인 유흥주점 종업원들로부터 상해를 입었다는 진술과 진단서 등을 확보했지만 김 회장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명백한 증거나 제3자ㆍ목격자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이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받거나 기소 이후 재판을 통해 유죄를 인정받으려면 피해자들의 일관되고 신빙성 있는 진술, 김 회장이 범행 현장에 있었다는 정황증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찰은 김 회장의 폭행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김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여러 명이 있는 반면 김 회장은 청계산에 가지 않았고 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진실공방' 양상마저 전개되고 있어 `누구 말이 맞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김 회장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CCTV 화면 확보, 위치추적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 중이다. `김 회장이 때렸다'는 것을
경찰ㆍ검찰 vs 사내 법무실ㆍ김앤장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경찰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가운데 `재벌 총수 사법처리'를 놓고 경찰ㆍ검찰과 변호인단이 벌일 정면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며 영장 신청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고, 김 회장측은 한화 법무실을 중심으로 김앤장 등 외부 로펌 변호사가 합류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우선 경찰은 서울 남대문서가 진행한 초기 수사가 `재벌 눈치보기', `부실ㆍ은폐' 논란에 휩싸이자 서울경찰청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키로 하고 수사팀을 확대해 전면수사에 나선 상태다. 수사팀이 4개팀(24명)에 이르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 인력 20명도 투입해 사실상 `특별수사본부'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조직의 명예를 걸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서범정(사시 28회) 부장검사가 이끄는 형사8부가 수사를 지휘 중이며, 송규종(사시 36회) 검사가 주임검사를 맡았다. 구속 및 기소 가능성과 재판까지 염두에 둔 한화측의 변호인단도 막강한 진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은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법원에서 재산 확인을 위해 진행한 재산명시 재판에 출석해 현재 재산이 19억여원이라고 밝혔다. 30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민사4단독 이종우 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산명시 신청 재판에서 현재 재산이 거제도에 있는 부동산과 대우경제연구소 주식 13만2천주, 서울 힐튼호텔 펜트하우스 등이라고 선서하고 재산목록을 제출했다. 그러나 거제도 부동산은 43만여평에 감정가 19억원대로 김씨의 소유이기는 하지만 채권자들이 경매를 진행 중이어서 강제집행 재산으로서 큰 의미가 없다. 또 연구소 주식은 시가 산정이 어렵고, 김 회장이 장기임대 중인 펜트하우스는 호텔 소유주인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측이 김씨를 상대로 "과거 임대계약은 무효이므로 방을 빼달라"며 명도소송을 진행중이다. 앞서 오전에 열린 재판명시 신청 재판에 출석한 최순영(68) 전 신동아 회장도 같은 재판부에 재산목록을 제출한 뒤 돌아갔다. 재산명시 제도는 법원이 채무자에게 강제집행 대상이 되는 재산관계를 명시한 재산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목록이 진실하다는 것을 선서하도록 하는 절차이다. 검찰은 김씨의 경우 본인 부동산에 시가보다
法 "정황사실만으로 단정할 수 없어" 檢 "항소 방침"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는 26일 사기 혐의 수배자로부터 부탁을 받고 부하 직원을 시켜 운전면허증을 부정발급해 주도록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인옥 경무관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경기경찰청 방범과장이던 2001년 5월 초 사기 혐의로 수배된 김모(53)씨로부터 불심검문 등을 피하는 데 사용할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군잡는 여경' 강순덕 전 경위를 시켜 면허증을 부정발급해 주도록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면허증 부정발급에 관여했다고 진술한 김모씨는 처음에는 범행 관련성을 부인하다가 검찰 수사 도중 진술을 변경했는데 진술에 약간의 의문점이 든다. 김씨가 면허증 위조를 부탁한 날씨나 장소에 일관성이 없고, 진술을 번복한 이유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는 당시 먼저 기소된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고, 검찰에서 다른 여러 사건의 조사를 받는 상황이었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구형이나 불기소 처분을 기대해 사실과 달리 허위로 진술을 변경
담합 혐의로 기소된 국내 3대 세제업체 임원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기업 대표를 포함한 임원이 담합 행위로 기소돼 법원의 재판을 받고 유죄까지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구회근 판사는 26일 주방ㆍ세탁 세제 가격과 판매조건 등을 담합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애경 대표 최모씨와 LG생활건강 상무 조모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CJ라이온 영업본부장 박모씨에게 벌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 구 판사는 "3개 회사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42% 이상이어서 담합하면 전체 주방ㆍ세탁 세제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고, 담합행위 자체는 서민경제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유경제를 지향하는 공정거래법 등의 취지에 비춰보면 대기업 임원인 피고인들의 담합행위는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 판사는 "대기업의 담합행위로 임원이 기소돼 법원 재판을 받는 것은 사실상 최초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도 기업들의 담합이 적발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행위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양형기준을 마련해 재발을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 또 각 회사가 1
음주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해 사고 당시 상태를 판정한 결과 단속 기준을 0.001%라는 근소한 차이로 초과한 경우 면허를 취소한 것은 지나치다는 판결이 나왔다. H씨는 2005년 8월26일 새벽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승용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새벽 3시30분께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0.041%로 측정됐다. 경찰은 음주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산출할 경우 음주량과 체중, 시간 등의 수치를 대입해 사고 당시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방식인 `위드마크 공식'을 사용해 H씨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를 0.051%로 추산했다. 위드마크 공식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농도는 시간당 0.008~0.03%씩 감소하며 평균치는 0.015%이다. 경찰은 가장 유리한 시간당 혈중 알코올농도 감소치인 0.008%를 적용했는데도 0.051%라는 수치가 나오자 H씨가 음주단속 기준인 0.05%를 초과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판단해 운전면허를 취소했고 H씨는 소송을 냈다. 지난해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 성수제 판사는 "역추산한 원고의 사고 시점 혈중 알코올농도 0.051%는 음주단속 기준
의료진의 판단 잘못으로 임산부가 성공적인 분만에 실패한 경우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7부(곽종훈 부장판사)는 A씨 등 3명이 "거대아가 출산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의료진의 대응 미숙으로 태아에게 뇌성마비가 생겼다"며 B병원과 의사 C씨를 상대로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측은 50%의 책임을 지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병원측은 분만일 전까지 매주 1회 산모를 검진했으면서도 초음파 검사나 골반계측 검사를 하는 등 태아거대증의 예후를 추적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태아가 5.05㎏이나 되는 거대아인 점을 예측하지 못한 잘못이 있고 태아거대증이 이례적으로 심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연히 자연분만을 시행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병원ㆍ의사가 함께 태아에게 1억1천여만원을, 부모에게 각각 500만원씩을 주라고 판시했다. 원고측은 태아가 5㎏가 넘는 거대아였는데 병원측이 비정상적 상황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 산모가 극심한 진통을 겪는데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다가 결국 무리하게 산모의 배를 압박하고 약물을 투여해 신생아가 뇌성마비를
수사기관의 고소인 및 참고인 진술 조서를 피고소인이 요구할 경우 생명ㆍ신체ㆍ재산 보호 등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경우가 아니라면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8부(최병덕 부장판사)는 13일 A씨 등 2명이 "고소인 및 참고인 진술조서와 수사보고 일체를 공개하라"며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상대로 낸 행정정보 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의 항소를 기각, 1심대로 "검찰은 조서에 포함된 개인정보를 제외한 고소인 및 참고인 진술조서를 공개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A씨 등은 사기죄로 처벌받은 인근 주민 B씨가 자신들을 검찰에 업무상 횡령과 모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해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없음 등의 처분을 받은 뒤 "B씨로 인해 수사를 받게 돼 영업에 지장을 겪고 이웃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고통을 받았다. 고소당한 이유를 알아내 명예를 회복해야겠다"며 진술조서 등 수사기록 공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상 비공개 대상 정보는 공개될 경우 생명ㆍ신체 또는 재산의 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를 말하는데 원고가 요구하는 기록이 공개될 경우 고소인의 생
서울고법 형사7부(송영천 부장판사)는 13일 쳐다본다는 이유로 행인과 사소한 시비가 붙어 다투다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된 차모(24)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차씨의 항소를 기각, 원심대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것인데 피고인이 사소한 시비 끝에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것은 범행 동기를 납득하기 어려우며 수법도 지극히 잔인하다. 범행으로 유족들이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해 10월 부천시의 한 원룸 입구에서 애인과 헤어진 것 때문에 감정이 격한 상태로 앉아 담배를 피우던 중 부근을 지나던 임모씨가 쳐다보자 시비가 붙어 다투다가 미리 갖고 있던 흉기로 임씨를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뒤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6.25 전쟁 당시 군 복무중 총상을 입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진술의 전체적인 취지가 사실에 부합한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모(79)씨는 2004년 서울북부보훈지청에 "1950년 6ㆍ25전쟁 발발 뒤 강제동원돼 운전원으로 일하다 1951년 출장 임무수행 중 공비의 총격을 받아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 이씨는 1951년 6월 이름을 모르는 육군본부 소속 `윤 소령'을 태우고 경남 함양 생초고개를 지나다 총격으로 윤씨는 숨지고 자신은 팔에 총상을 입어 4개월 간 치료한 뒤 복귀해 서울지구 계엄사령부 민사부장 김모 대령의 운전원으로 일했으며 이듬해 8월 동원해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거자료가 없어 이씨는 옛 상관이자 훗날 장군으로 예편한 `김 대령'에게 인우보증(隣祐保證)을 부탁했다. 인우보증은 친지ㆍ이웃 등 주변 사람이 어떤 사실을 서류로 증인을 서주거나 확인해 주는 것. 각종 소송에서 증빙ㆍ소명 자료로 활용되지만 인우보증만으로 효력이 인정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결국 보훈 당국은 `군 복무 중 부상 경위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며 등록을 거부했고 이씨는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특별2부(김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