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울기만 하고 잠을 못 자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눈앞에서 끔찍한 고가 사다리차 추락사고를 목격한 서울 원묵초등학교 학생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징후를 보이고 있어 교육 당국이 정신과 전문의를 투입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란 화재, 자동차 사고 등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으로 불면, 과민반응 등의 증세를 수반하며 심할 경우 사회적 복귀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18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검은 현수막이 내걸린 원묵초등학교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어제의 참사가 아직도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듯 내내 어둡고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가슴에 `謹弔' 리본을 단 어린이들은 오전 9시 교내 방송을 통해 교장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해들은 뒤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의 어머니를 위해 다 같이 묵념했다. 전날 사고로 인한 충격 탓에 두 학부모가 한꺼번에 숨진 4학년 3반 학생은 9명이나 결석을 했고 4학년 전
서울 원묵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고가 사다리차 추락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7일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 관련자를 사법처리하는 데까지 적어도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끊어진 와이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가 나오는 1주일쯤 후에야 업무상 과실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소방서 관계자들을 재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30분께 경찰서에 나온 이모 안전교육팀장, 민모 장비운영관리팀장, 김모 소방장 등 중랑소방서 관계자 3명을 상대로 새벽 2시까지 ▲ 굴절형 사다리차의 작동원리 및 평소 관리방식 ▲ 전반적 소방안전 행사의 진행방식 ▲ 사고 후 수습과정 등에 대해 묻는 등 기초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에서 "20∼25차례에 걸쳐 모두 1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굴절타에 태웠으며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굴절차를 흔드는 일은 없었다"며 "노후된 굴절차는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올라가지 않고 흔들림이 생겨 학생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전날 소방안전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가 누군지 파악해 2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서울 원묵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고가 사다리차 추락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7일 사고 원인이 된 끊어진 철제 와이어를 현장에서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께 1㎝, 길이 27m의 와이어를 국과수에 보내 끊어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대한 인장강도 테스트 등을 통해 와이어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조사 결과 차량과 굴절 사다리 자체에는 별다른 기능상의 문제가 없었던 점을 확인하고 향후 중랑소방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와이어 관리가 제대로 돼 왔는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현장감식 결과 와이어의 끊어진 지점은 굴절형 사다리의 접히는 중간 부분에서 약간 위쪽으로 치우친 곳이었으며 끊어진 부분 외에도 부분적으로 마모된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학교측을 상대로 소방안전 행사에 학부모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강제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장례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고로 숨진 정인영(41.여), 황성해(35.여)씨 가족들을 우선 불러 유족조사를 마쳤으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모 교감 등 교사 4명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경찰서 향해 웃으며 인사 `꾸벅'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경찰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을 17일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김 회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지 6일 만에 수갑을 찬 채 검찰로 호송됐다. 이날 오전 9시께 김 회장은 경찰서에 들어오던 날 입었던 짙은 회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경찰서 뒤뜰로 걸어 나왔다. 김 회장은 손을 앞으로 한 채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경찰은 몰려든 언론을 의식한 듯 김 회장의 손목 주변에 외투를 덮어 수갑이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일주일 가까운 수감생활에 지친 듯도 했지만 김 회장은 자신을 태우려고 대기하고 있던 형사기동대 승합차에 오르기 직전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경찰서를 향해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 회장은 진모 경호과장과 함께 형사기동대 승합차에 올라 앞뒤로 경찰 승합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경찰서 후문을 빠져나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한화그룹 관계자 3-4명은 `회장님'의 호송 장면을 먼 발치에서라도 지켜보기 위해 일찌감치 경찰서에 나와 서성거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호송에 앞선 오전 8시께 경찰은 검은
알렉산드로비치 이바센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6일 "북한의 핵 문제는 러시아와 직접 관련이 있는 문제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바센초프 대사는 이날 한국외대에서 `러시아의 동북아 및 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북한이 작년 핵실험을 한 곳은 우리 국경으로부터 겨우 177㎞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한국의 비무장 지대보다도 가까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국경 인접지역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이 자행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누구든 우리를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바센초프 대사는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는 6자 회담의 재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NPT 복귀가 향후 동북아 평화를 위한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에 대해 국제사회가 침묵해서도 안 되겠지만 힘있는 국가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상대방에 `최후통첩'과 같은 제재의 언어를 구사하면 그 국가는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을 겨냥했다. 이바센초프 대사는 나토의 팽창 등 러시아의 서쪽 국경에 관한 문제에 대해 미국 등 서방세계에 대한 비판의
지도교사-카누연맹 관계자 돈 거래 의혹 내사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 체육대학에 카누 종목 특기생으로 입학했던 학생이 국가대표 경력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입학이 취소됐다. 또, 이 학생의 입학취소를 막기 위해 구명운동을 벌여온 지도교사는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들과 돈거래를 한 흔적이 포착돼 수사기관이 내사에 들어갔다. 16일 K대와 대한카누연맹에 따르면 K대는 최근 입학전형 첨부서류를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카누 특기생 A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K대는 A씨가 국가대표확인서에 `2006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22일(제출일) 현재 국가대표'라는 문구를 임의로 가필한 사실을 연맹을 통해 확인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A씨는 2006년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장가계에서 열렸던 국제 대회에 카누연맹의 `자체선발 국가대표'로 참석한 바 있으나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것처럼 관련서류를 조작했다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것.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와 연맹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체선발 국가대표'는 서로 개념이 다르다. A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79일간 조직폭력배 특별 단속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중점 단속 대상은 ▲유흥업소 및 성매매업소 기생 폭력배 ▲상가, 노점상 상대 갈취범 ▲경호, 강제집행 빙자 용역업체 가장 폭력배 ▲사채업 운영 및 채권추심 빙자 갈취범 등이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장이 모두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경호업무 등을 빙자해 합법을 가장한 폭력배에 대한 대대적인 첩보 수집 활동을 펴고 심층적 기획수사를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통해 이권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폭력배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신고ㆍ피해자의 신변보호를 철저히 하는 한편 국세청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자금원을 차단하고 범죄수익까지 박탈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실시한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에서도 568명을 검거해 사법처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 해결에 있어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인물들이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가 김 회장 구속 직후부터 약속이나 한듯 줄줄이 경찰에 자진 출두하고 있어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구속된 지난 11일에는 캐나다로 도피한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씨의 부하 조직원 3명이, 12일에는 사건 당일 오씨의 명령을 받고 조직원들을 동원한 데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어 13일에는 경찰이 전담반까지 두고 소재를 찾는 데 주력했던 핵심 목격자인 김 회장 차남의 친구 이모(22)씨가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씨는 김 회장 차남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보복폭행 사건이 벌어진 3월8일 김 회장 측과 피해자인 S클럽 종업원을 제외하고는 폭행현장 3곳을 모두 목격한 유일한 제3자로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으나 지금껏 잠적해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기대와 달리 이씨는 김 회장 부자가 피해자들을 직접 때리긴 했지만 흉기를 사용한 장면은 못 봤다고 말해 흉기 사용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김 회장
`건달 종업원' 보도자료에 이은 도덕성 문제 제기한화 10억-20억원 先제안설 등 억측 구구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보복복행 피해자들이 합의금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과 내용의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의 변호인은 12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폭행사건에서는 합의를 시도하는 게 당연한데 피해자들이 합의금 명목으로 80억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액수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수사기관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이 직접 그런 제안을 받지는 않지 않았겠냐"며 "그런 요구를 한 건 S클럽 조모 사장이 아니라 그 윗선으로 안다"고 말해 피해자들에게 배후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조 사장 등 피해자들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폭행 사건 이후) 김 회장 측으로부터 협박이나 회유를 받은 적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다 피해 있었지 그 쪽과 접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며 합의설을 부정한 바 있다. 진위를 떠나 김 회장 측이 뒤늦게 `80억 요구설'을 제기한 것은 피해자들이 `순수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기상청은 13일 오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황사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만주 북쪽에서 발달한 저기압 후면에서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며 현재 형성된 북서기류를 따라 남하할 경우 13일 오전부터 우리나라도 황사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구속됨에 따라 김 회장은 구치소가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첫 재벌총수가 됐다. 김 회장이 구치소가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이유는 김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을 맡고 있는 수사 주체가 경찰이기 때문이다. 정치ㆍ경제 문제와 관련된 대형 사건에 연루됐던 다른 재벌 총수들에 대한 수사는 초동 단계부터 경찰의 개입 없이 검찰이 직접 맡았기 때문에 구속장소가 경찰서 유치장이 아닌 구치소였다. 김 회장이 입감된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는 모두 16개의 방이 있으며 현재 마약, 절도, 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7명의 유치인이 3개 방에 분산 수용돼 있다. 유치인들은 마룻바닥이 깔린 4평 규모의 방에서 좌식 생활을 하며 각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다. 식사는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6시 하루 세 번 1천400원 짜리 `관식'(보리밥, 김치, 단무지)이 나오지만 식사의 질이 낮은 편이어서 `사식'이라고 부르는 2천500원 짜리 경찰서 식당 밥을 시켜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식이라도 관식에 계란프라이와 국이 추가된 것일 뿐이다. 30분 이내의 면회는 하루에 세 번까지 가능하며 면회 인원의 제한은 없다. 인터넷을 이용한 유치인 화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김 회장은 구치소가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첫 재벌총수가 된다. 김 회장이 구치소가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는 이유는 김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을 맡고 있는 수사 주체가 경찰이기 때문이다. 정치ㆍ경제 문제와 관련된 대형 사건에 연루됐던 다른 재벌 총수들에 대한 수사는 초동 단계부터 경찰의 개입 없이 검찰이 직접 맡았기 때문에 구속장소가 경찰서 유치장이 아닌 구치소였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김 회장이 수감될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는 모두 16개의 방이 있으며 현재 마약, 절도, 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7명의 유치인이 3개 방에 분산 수용돼 있다. 유치인들은 마룻바닥이 깔린 3평 규모의 방에서 좌식 생활을 하며 각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다. 식사는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6시 하루 세 번 1천400원 짜리 `관식'(보리밥, 김치, 단무지)이 나오지만 식사의 질이 낮은 편이어서 `사식'이라고 부르는 2천500원 짜리 경찰서 식당 밥을 시켜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식이라도 관식에 계란
서울북부지법 민사12부(김용대 부장판사)는 10일 외대 조명훈(27.영문4)씨가 학교법인인 동원육영회를 상대로 낸 무기정학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외대는 원고가 배포한 유인물이 교직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킨 해교 행위라며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지만 유인물에 적힌 보직교수의 성희롱 부분 등은 이유가 있어 교직원에 대한 모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시모집일에 학교를 찾은 수험생 등에게 유인물을 배포해 학교 명예가 실추된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무기정학 처분은 징계사유에 비해 가혹한 제재로서 징계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조씨는 수시입학 전형일인 작년 7월 24일 보직교수가 성희롱했다는 등의 주장이 담긴 유인물을 돌렸고 학교는 8월 18일 졸업까지 5학점만 남겨둔 조씨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김 부장판사는 "징계사유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위의 경위를 따져보고 표현의 자유에 비춰볼 때 무기정학에 해당하는 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대 관계자는 "학생이 정학 상태로 8개월 이상을 보내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보지만 사실관계와 다른 점이 있다고 보이는
한국외대가 총장과 보직교수를 비판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만들어 돌린 학생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린 것은 징계권을 남용한 조치로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법 민사12부(김용대 부장판사)는 10일 외대 조명훈(27.영문4)씨가 학교법인인 동원육영회를 상대로 낸 무기정학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외대는 원고가 배포한 유인물이 교직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킨 해교 행위라며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지만 유인물에 적힌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폭행 및 성희롱 부분은 진실로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교직원에 대한 모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시모집일에 학교를 찾은 수험생 등에게 유인물을 배포해 학교 명예가 실추된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무기정학 처분은 징계사유에 비해 가혹한 제재로서 징계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조씨는 수시입학 전형일인 작년 7월 24일 총장과 보직교수가 노조원을 폭행하고 성희롱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돌렸고 학교는 8월 18일 졸업까지 5학점만 남겨둔 조씨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외대 관계자는 "판결 취지를 검토해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학생이 정학 상태로
김승연 회장과 함께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된 한화그룹 진모 경호과장이 9일 밤 이례적으로 남대문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기자회견을 자청, 관심을 끌었다. 변호인을 대동한 진 과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남대문경찰서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담동 G주점에서 가까운 공원을 찾으려 했지만 사람이 많을 거란 생각에 등산로로 들어가면 조용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청계산으로 갔을 뿐 폭행은 전혀 없었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폈다. 그는 청계산에 간 사실 자체를 부인해오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왜 자신의 주장을 뒤늦게 번복했냐는 질문에 "사건이 진실과 다르게 피해자측 주장대로 편향되게 진행되다 보니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진 과장은 언론에 알려진 혐의 내용과 관련해 "사과를 하러 왔다고 하면서 막상 폭행한 장본인은 숨긴 채 저를 속이려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 야단을 치며 주먹으로 2-3회 친 것이 전부"라며 G주점에서 S클럽 종업원을 때린 사실은 시인했다. 이례적인 한밤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찰 안팎에서는 진 과장 측이 무거운 형량이 적용되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 감금 혐의만은 피해보려는 계산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