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서 잔칫상을 받아 보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20일 강원도 고성군 아야진항에서는 '수중 환갑잔치'라는 이색 이벤트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벤트에 초대된 양태빈, 이정관, 안정훈씨 등 4명의 국내 원로 스쿠버다이버들은 후배들이 차려준 잔칫상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74년 스킨스쿠버 전문교육기관인 산호수중을 설립한 양태빈(66)씨는 "후배들이 마련해준 잔칫상을 바닷속에서 받은 오늘은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오늘 행사를 준비한 모든 후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얼음 속 다이빙 등 각종 이벤트로 스쿠버다이빙을 10여 년째 홍보하고 있는 산호수중의 윤상필 대표를 비롯한 '스쿠버 강사 트레이너 연구회' 소속 전문다이버 등 100여명이 선배들을 위해 마련했다.
육상 이벤트와 수중 이벤트로 나눠 진행된 이날 환갑잔치에서 참가자들은 행사에 초대된 주인공 원로들의 소개에 이어 케이크 절단, 샴페인 건배, 기념사진 촬영으로 간단한 육상 기념식을 가졌으며 이어 스쿠버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원로스쿠버들도 장비를 착용하고 후배들과 함께 잠수했다.
수심 5m 깊이의 바닷속에서 해삼과 멍게, 문어 등 해산물로 차린 잔칫상을 받은 선배에게 후배들은 물속에서도 쓸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샴페인을 한 잔씩 올리고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특히 한복 차림에 잠수장비를 착용한 다이버 강사 김현실(46.여)씨와 정병희(25)씨는 수중에서 멋진 춤을 선보여 선배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벤트는 다이버 경력 20년이 넘는 탤런트 송경철씨가 사회를 맡아 선배들의 환갑잔치를 축하했다.
송씨는 "선배들의 환갑을 축하하는 뜻있는 잔치의 사회를 맞게 돼 무척 기쁘다"며 "선배님들이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산호수중 윤상필 대표는 "국내 스쿠버다이빙을 이끌어 온 선배들을 위로하고 선배와 후배 간의 정을 더욱더 돈독히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성=연합뉴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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