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개항예정..접근성 등 문제 산적
(무안=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오는 11월 8일(잠정) 역사적인 개항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현재 공정률 99%로 각종 시설의 마무리 점검 중인 무안국제공항은 환 황해권 호남의 거점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한껏 꿈에 부풀어 있다.
특히 연간 안개일수 17일로 인천국제공항(47일)이나 청주국제공항(78일) 등에 비해 입지조건이 좋은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의 물류 거점공항, 대 중국 및 동북아 전진기지로서의 국제공항, 인천공항의 보조공항으로서 중규모 급 국제공항을 추구하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의 개항으로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을 비롯해 서남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F1(포뮬러원)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무안기업도시, 섬 개발 프로젝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 등 각종 대형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시설과 입지여건이 열악한 목포공항을 흡수하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이전받게 되면 명실상부한 호남권 거점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 국제공항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과 공항 주변의 접근성을 위한 인프라 부족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현황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와 목서리 일원 256만 7천㎡의 부지에 사업비 3천56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폭 45m의 활주로가 2.8㎞, 9면의 계류장 9만692㎡, 차량 2천95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6만 6천990㎡, 진입도로 1.9㎞ 등이다.
또 여객터미널은 2만 9천106㎡로 연간 6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연간 8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 터미널(3천112㎡)도 갖췄다.
이밖에 관제탑 1천742㎡, 부대 건물 9천190㎡, 항공등화시설, 레이더 시설, 9천 배럴 용량인 3기의 항공유 급유탱크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국내 9개 공항 공항 가운데 인천, 김포, 제주, 김해에 이어 5번째다.
주차장 순환도로 포장과 터미널 내 입주기관 사무실 내부 인테리어, 항공유 저장시설 등에 대한 마무리 공사만 남겨둔 가운데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
또 건설교통부의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06-2010)에 따라 활주로를 2.8㎞에서 3.2㎞로 늘리고 계류장도 9면에서 14면으로, 급유시설은 9천 배럴에서 1만 8천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항공편 운항 계획
국제선 항공편은 주로 중국과 대만 노선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이 무안-상하이 구간을 주 2회 운항하고 중국 동방항공이 무안-상하이 주 7회, 대만-무안-상하이 주 14회(대만 원동항공과 환승), 중국 남방항공이 무안-선양(瀋陽) 주 2회, 대만 부흥항공이 무안-대만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주 2회 일본 후쿠오카 노선을 검토 중이며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후쿠오카와 중국 베이징 노선을 검토 중이다.
국내선은 대한항공이 무안-서울 1일 3회, 무안-제주 1일 4회를 검토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무안-서울 주 7회를 운항할 예정이다.
▲문제점
무안공항의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열악한 접근성과 함께 광주공항과의 관계 정립이다.
현재 건설중인 무안-광주 고속도로는 무안국제공항의 개항과 함께 공항에서 나주 IC까지 27㎞만 개통하고 나머지 나주IC-광주 구간은 내년 상반기에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광주공항 국제선과 목포공항의 기능 이전도 난제로 꼽힌다.
목포공항은 자연스럽게 무안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은 건교부의 이전 방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지역 상공인들의 반발이 심해 조속한 해결이 절실하다.
또 연간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활성화 대책
전남도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안-광주 고속도로의 공항 이용차량 통행료 감면 및 면제를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건의했다.
또 국내외 모든 항공사에 문호를 개방하고 심야에도 국제선 항공기가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개방공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도는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사와 항공사업자 등에 대해서는 조례를 제정해 전세기 임차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와 국내여행사 해외 홍보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전남도는 또 무안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호남고속전철의 무안공항 경유를 건설교통부에 건의했고 무안-순천 연결도로 건설과 무안군 현경-신안 압해 국도 77호선 확장공사도 추진 중이다.
▲개항 기념식
잠정적으로 오는 11월 8일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공항 계류장에서 정부 최고위층을 비롯해 각계 인사와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항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국악단과 교향악단이 펼치는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공항 개항까지의 경과보고 비전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귀빈 축사, 기념촬영 등으로 이어지며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주민들과 함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오는 25일 오전 10시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기 탑승 및 도착 시험비행 등 공항 시험운영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11일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의 중추 공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기념식을 범도민의 참여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무안공항 개항으로 서남해안 지역이 세계로 뻗어가는 동북아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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