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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살생부에 네이버가 올라간 날

노현정만도 못한 이회창


11월 13일 화요일, 두 편의 코미디가 벌어졌다. 1탄은 노현정의 이혼소식. 현대재벌로 시집간 KBS 전직 아나운서 노현정이 결혼 1년 만에 남편과 헤어졌다는 내용이었다. 포털사이트 중에서 파란이 제일 먼저 대문에 띄웠고, 네이버가 가장 나중에 메인 화면에 배치한 모양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와는 역순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노현정 모친의 해명이 알려지기 무섭게 네이버는 소식을 내렸다.

노현정의 어머니는 이혼보도는 터무니없는 오보라며 이를 속보로 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노현정 어머니의 해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30억이라는 둥, 80억이라는 둥 위자료의 액수를 둘러싼 추측들마저 난무한다. 노현정이 현대가에 입성하면서 온갖 불미스런 소문이 퍼진 바 있다. 게다가 노현정의 신데렐라 같은 인생역전이 ‘된장녀’ 담론과 맞물리며 그녀는 대다수 보통사람들의 공적으로 찍힌 상태다. 노현정의 결혼생활을 둘러싼 뉴스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대중이 아무리 지탄하고 비난할지라도 노현정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처럼 경영 일선으로 나서기 전까지는 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온전히 개인의 사생활일 따름이다. 네이버의 재빠른 기사철수 편집에 국민원로는 커다란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려웠다.

압권은 2탄이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30대 남성에게 계란세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작년 지자제선거에서 생긴 박근혜 피습사건의 충격과 파장을 감안하면 한가하게 흘러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이회창이 출마선언과 동시에 지지율 2위로 도약하고, BBK 주가조작의 핵심고리 김경준의 한국송환이 박두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러하다. 昌의 신변에 위험이 닥치면 어느 정치세력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한데 사건발생 네 시간이 경과하도록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았다는 네이버만은 깜깜 무소속이다. 노현정과는 달리 이회창은 엄연한 공인이다. 그의 안위는 대한민국 전체를 출렁이게 만들 정도의 중요성을 지닌다. 이회창을 겨냥해 투척한 물건이 날계란이 아니라 다른 물질이었다면 어떤 상황이 빚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노릇이다. 세상의 모든 낚시질이란 낚시질은 다하던 네이버에게 이회창은 노현정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란 말인가?

네이버가 대선전용 꼭지를 별도로 설치한 목적이 명쾌히 드러난 셈이다. 판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긴급사태를 절대 초기 화면에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이명박 진영에 아부함과 더불어, 이용자들한테는 우리는 할 만큼 했다고 생색내려는 수작이다. 노현정 이혼과 이회창 테러보다도 네이버의 술수와 잔머리가 훨씬 고약하고도 황당무계한 저질 코미디라 하겠다. 2007년 11월 13일 오늘은 이회창 살생부에 네이버가 올라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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