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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상생을 모르는 패거리정치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보면,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전남 곡성군은 무소속 군수에 민주당 일당 독식인 의회 구조는 정치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만 해도 아주 삭막하고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는 최악의 조건이다.

하지만 작년 처음 무소속으로 당선 민주당 일당 독식의 의회에 맞서 홀로 고군분투하던 허남석 군수의 몰골이 마치 굶주려 상갓집을 기웃거리는 동네 개들에게 빙 둘러싸인 형국이었는데, 비록 작은 시골 군정의 정치이지만, 새내기 그것도 무소속 군수가 어느덧 때론 의회와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하는가하면, 때론 화합하면서 군정을 활기차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모습은 지역 주민의 한사람으로 보기가 좋다.

오늘날과 같은 선출직 정치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든, 말단 시골 지자체장의 군수이든, 의회 비율이 여대야소의 구조는 가장 바람직하고 원하는 일이다.

정치 선진국이라는 서유럽은 물론 미국 역시 국가수반(國家首班)은 여대야소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치를 실현시키기 좋은 살맛나는 일이기에 모두들 바라는 정치구조다.

그러나 진짜 훌륭하고 큰 정치는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을 극복 즉,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 선거제도에서 만들어지는 여소야대의 정국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일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비록 보잘 것이 없는 시골이지만, 자신을 지원해줄 당은커녕 의회의원 한 명 없이, 민주당 일당독식의 군의회 속에서, 자신의 정치를 펼쳐내고 있는 무소속 허남석 곡성군수는 정치를 알고 풀어가는 지혜가 있는 정치가다.

오늘 무상급식에 관한 8,24 주민투표를 발의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투표일을 앞두고 투표율을 높여 자신의 정치를 성공시키기 위한 압박카드로 시장 직을 내걸 모양인데, 이는 오히려 한나라당과 서울시정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어버리고 재선거를 치르게 하는 등등 천문학적인 국고를 낭비시키는 것으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만일 오세훈 시장이 8월 24일 33,3%의 투표율을 채우기 위해 기어이 시장 직을 내건다면, 이는 결과가 나타나는 24일 오후 8시 시장 직에서 떠남과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실패한 정치가로 낙인찍어 영원히 정계를 은퇴해야 하는 자충수가 된다는 말이다.

진실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인 오세훈, 대권을 꿈꾸는 오세훈이라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8월 24일의 투표에 임하고, 투표의 결과에 상관 없이 시장 직을 유지하여, 나머지 2년 6개월의 서울시정을 성공시켜 자신의 정치력을 국민들의 앞에 입증하는 것이, 사사로이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적으로는 정치인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오세훈 시장은 8,24주민투표 결과 따른 거취를 고민 할 일이 아니다.

오세훈의 인생에서 특히 정치사에 서울 시정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오세훈은 없다.

여소야대의 의회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식물시장이라는 말은 정치인 오세훈이 스스로 못났음을 자인하는 투정일 뿐이다.

서울 시정과 시골 군정을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정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남에서 민주당 일당독식으로 장악한 의회를 상대로 비빌 언덕하나 없는 고립무원인 무소속 허남석 곡성군수에 비하여,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과 국회를 장악한 여당이 있고, 비록 소수이지만 시의회에 자신의 말을 거들어 줄 여당의원이 있는 오세훈 시장은 복 받은 사람이며, 휘파람을 불일이다.

정치는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며 강요하여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끌려 다니는 것 또한 명색이 정치인이 할 짓은 아니다.

지혜로운 정치인은 무소속 허남석 곡성군수처럼 열악한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 민심을 선점하고, 민생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여, 표를 먹고 사는 의회의원들이 제 발로 따라오도록 리드하여 가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8,24 주민투표의 결과에 관계없이 국민을 위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싶은 정치가의 꿈이 있다면, 이번의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발전시켜 나가는 지혜롭고 훌륭한 정치인 오세훈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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