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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은 왜 성형했나

충성도 높이려면 주민들부터 챙겨라

북한 김정은의 성형수술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닮아보이기 위한 성형수술이라는 전언이다.

최근 한 중국의 방송에서는 중국 외교관이 북한 외교관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조부와 정말 닮았다’고 했더니 북한 외교관이 ‘확실히 성형수술을 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앞서 해외 언론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부와 닮아 보이기 위해 2~3차례 성형수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한 북한관련단체 대표는 “김정은이 2007년 초 후계자로 내정된 뒤 3년여간 모두 6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현직 북한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눈과 이마, 미간, 코와 턱이 완전 달라졌다는 국내 한 병원 원장의 지적도 있었다. 작았던 눈이 커지고 넓었던 미간이 좁아졌고, 매부리코가 오똑해졌다는 평가였다.

김정은의 성형수술 이유는 너무 당연하다. 핏줄을 이어받아 3대째 세습 왕좌를 꿰차고 있는 김정은에게 정통성을 보여주는 방법은 딴 게 아니다. 오랜 세뇌작업을 통해 신처럼 추앙받는 김일성과 꼭 닮은 외모. 그것만 보여줘도 김일성에 대한 향수가 김정은에게 옮아갈 것이라는 계산일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김일성의 동작과 말투까지 김일성을 흉내내지 않았던가. 권력을 제대로 승계 받기 위한 김정은의 모책이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짧은 기간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그만큼 불안한 요소가 많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성형수술을 하고 김일성을 흉내내야만 하는 어떤 절박함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20대에 불과한 김정은으로서는 군부와 주민들의 충성을 약속 받기 위해 할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정은이 성형수술을 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여전히 존경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풍모를 닮도록 함으로써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후계에 활용하기 위한 정치작업으로 풀이된다.

주민들과 군부의 충성을 얻어내기 위해 김정은에게 필요한 건 김일성의 유령 따위가 아니다. 김정은에게 남은 것이 김일성의 아바타가 되는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그건 정답이 아니다.

세계에 민주화 바람이 불었고 사회적인 이슈는 사회 양극화 해소와 인권 확보다. 북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민들과 군부에게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베푸는 선군정치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좋다. 김일성이 살아 돌아왔다고 치자. 예전같은 마인드로 행한다면 과연 북한을 흥하게 할 수 있을까.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아니다. 틀렸다. 주민들은 배 곯지 않길 바라고 더 따뜻한 집에서 안전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최소한의 인권이 반드시 지켜지는 상황에서 폭압과 공포의 정치를 피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김정은은 틀려 먹었다. 과거에 머물려고 해선 안된다. 김일성이 해내지 못한 부국강병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서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해내지 못한 개혁과 개방. 그리고 군사력이 아닌 민생 안정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북한은 한국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김정은은 세계 수출 7위, 무역규모 8위의 경제대국 한국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도 경제개발과 민생안정에 바탕을 둔 부국이 돼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까. 그보다는 군사력으로 한국을 압도해 위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김일성과 김정일이 남긴 유훈이 그럴거다. 붕괴 직전의 북한에게서 남은 자존심이라고는 오직 핵 개발 위협 뿐이니.

김정은에게 권력이 이양되며 북한에게 가능한 변화가 무궁무진 했음에도 김정은이 결국 선택한 것은 과거로의 회귀였다.

김일성과 닮은 외모로 성형수술을 하고, 비슷한 멘트와 말투. 그리고 행보를 보였다. 주민들이 김정은을 보며 김일성의 모습을 떠올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끝이다.

김정은이 김일성을 닮으려 한다는 건 김씨 3대의 우상화 작업에 여전히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오래지 않았다. 굶어죽어가는 마당에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결국 주민들에 의해 오래지 않아 붕괴할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 국민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김일성의 유령이 되려는 이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거 자체가 잘못이다. 우리의 기대는 안보의식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화해의 제스쳐를 내보인 것이지만 어떻게 뒷통수 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전히 과거 속에 살며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들의 속셈에 속지 않는 방법은 오히려 우리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북한이 어떤 집단인지를 역사를 통해 명확히 인식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이 최선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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