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前 축구대표 팀 감독이 지난 30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의 하멜기념관을 찾았다.
히딩크 감독은 29일 광주의 시각장애 축구 전용구장 개장식과 F1코리아 그랑프리대회 홍보대사 위촉식, 30일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위촉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멜전시관을 찾아 강진에 남겨진 핸드릭 하멜(Hendrik Hamel, 1630~1692)의 발자취를 둘러 봤다.
강진군 병영면 전라병영성(사적 제 397호) 부근에 위치한 하멜기념관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기념해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2007년에 완공됐다.
이 날 일정 순천만 정원박람회 홍보대사 위촉행사장으로 향하던 중 강진에 하멜기념관이 있다는 일행의 권고로 강진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의 강진에서 만난 하멜기념관은 특별했고 유명하다는 사실에 방문의 의미를 부여했다.
강진원 군수의 환영을 받은 히딩크 감독은 강진생명과학고등학교 축구부원들의 영접을 받고 축구공에 사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학생들에게 “한국의 국가대표선수들이 하듯 여러분들도 열정과 긍지를 가지고 축구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와 함께 할 때의 열정과 의지가 항상 기억에 남아 있다고 회상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진원 군수의 안내로 하멜기념관 내부에서 히딩크 감독은 강진군과 자매결연 도시인 호르큼시에서 보내 온 17세기 네덜란드 도자기와 지도, 네덜란드와 한국의 나막신 비교전시를 돌아보았다.
특히 지난 2003년 피스컵 경기 한국 일정 중에 ‘강진청자축제 성공기원 영상 메시지’ 촬영 후 자신의 손과 발 프린팅을 구워서 만든 청자도판을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하멜기념관을 둘러 본 후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멋지고 훌륭한 환대에 감사한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강진군은 전라병영성에서 7년간 살았던 하멜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관광을 위해 150억 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4년 동안 하멜촌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미 완공된 하멜기념관 외에 민속마을과 네덜란드 화훼정원, 풍차거리, 상선복원, 가족휴양펜션 등 관광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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