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와 동양대 진중권 교수와의 사망유희 연속 토론이 MBC 이상호 기자의 GO발뉴스의 중계로 성사되면서, 지난 2009년 1월 16일 변대표와 진교수의 야후코리아 주최 끝장토론, ‘미네르바를 말하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망유희 토론 역시 10회 연속이긴 하나, 진중권 교수와 애국우파 논객들의 일대일 토론이기 때문이다. 특히 변대표는 3년만에 진교수와 다시 대결한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도의 야후의 끝장토론은 사망유희 토론의 진행을 예상해볼 수 있는 좋은 샘플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야후의 끝장토론에서 변대표는 인터넷 정책 분야의 전문실력에선 진교수를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워낙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아 네티즌 투표에서는 진교수가 승리했다. 물론 인터넷에서 절대적으로 미네르바 측을 옹호하는 여론이 높았고, 토론 시작 전에 이미 변대표 20만표, 진교수 50만표로 투표 결과는 결정난 상태였다.
토론 진행 과정은 진교수가 주로 친노종북 언론의 기사를 들고 미네르바를 구속한 검찰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 변대표가 다양한 관련법과 정책론을 앞세워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마치 올초 변대표가 연예인의 사회참여 관련 연예인 낸시랭과 토론했을 때와 유사하게 진행되었다. 단 차이는 변대표가 진교수의 거짓선동 등에 대해서는 낸시랭 때와는 달리 비교적 단호하게 대처한 점이다.
변희재, “우리 법안이 뭔지 아세요?” 공세에 진중권 굴욕
토론의 압권은 말미 10분 전이었다. 포털 사이트 여론 독점 관련 진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포털은 물론, 가전제품 시장 삼성, 엘지가 70%장악해도, 자본주의 기업이거든요. 어떻게 독과점을 풀 것인가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고 단언하자 변대표는 “아니, 방법이 없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라며 반박을 하면서이다. 이때부터 논전이 시작되며 변대표는 “우리단체는 신문법 개정안과 검색사업자법을 발의했고, 이 두 법만 통과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 진교수는 “별 효과 없을 겁니다”고 응답, 변대표가 재차 “우리 법안이 뭔지 아세요?”라고 묻자, “아이 뭐, 어떤 법인지는 잘 몰라도”라고 답하여 변대표는 “어떤 법인지도 모르고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합니까”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시장경제가 존재하는 한 어떤 법도 제정되는 데 한계가 있다” 발언했다.
이 내용만 놓고 보면, 진교수가 친기업 친시장 보수주의자이고, 변대표가 강력한 기업과 시장 개혁주의자의 위치에 놓인 모습이라 작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반기업 논리를 강하게 펴면서도 오직 인터넷 재벌 포털에 대해서만은 찬양과 보호논리로 일관해온 친노종북 세력의 모순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 결국 변대표는 진교수에 “진보 지식인 아닙니까. 진보지식인이면 시장의 문제점을 개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방법을 못찾았으면 공부를 하세요”라고 따져묻기에 이르렀다.
진중권의 거짓선동 압수수색 아니라고 세 차례 반박하며 정정
이런 식의 전문지식의 격차로 인한 변대표의 공세는 여러 곳에서 이어졌다. 친노포털 다음이 미네르바의 IP를 검찰에 넘긴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상의 의무요건이 아님에도 검찰에 자기 회원의 처벌을 협조한 격이라 변대표가 비판하자 진교수는 “정보 안 넘겨주면 검찰이 바로 압수수색 들어가지 않느냐”고 반박, 변대표는 “사업자가 정보를 넘겨주지 않으면 압수수색이 아니라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법원에 영장을 발부받아 신원정보를 받게 된다”고 정정했다. 진교수가 압수수색이 일반적이라고 재차 주장하자, 변대표는 “제가 포털피해자모임 대표를 했다”며,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영장을 발부받아 신원정보를 얻는 게 일반적이고 다 그렇게 한다”고 세 차례 반박하며 논란이 종결되었다.
진교수의 방조죄 질문으로 변대표도 혼동하는 해프닝
이외에도, 토론 초반 진중권 교수는 방조죄 개념을 몰라 변대표에 어설픈 질문을 하여 양자 모두 혼란에 빠진 해프닝도 벌어졌다. 진교수는 변대표에 “미디어다음의 대표를 구속해야할 법률적 근거가 뭐죠?” 변대표는 “방조죄죠. 모든 죄에는 방조죄가 따라붙습니다”라고 답하자 진교수는 “전기통신기본법에는 방조죄가 따라붙나요?”라고 물어보자 변대표는 “모든 범죄에는 방조죄가 함께 한다”고 다시 강조, 진교수가 “그렇다면 형법에 조항이 있다는 겁니까?”, “구체적인 처벌 조항을 아십니까. 형법 몇조죠?”라고 물어봤다. 변대표는 “전기통신기본법을 어긴 방조범”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프닝은 끝났다.
변대표는 “포털 피해자모임을 하면서 명예훼손 게시글을 올린 인물은 주범, 이를 방치하고 공간을 제공한 포털은 방조범으로 분류하는데 워낙 익숙하다보니, ‘전기통신기본법에 방조죄가 따라붙나요?’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형법인가, 혹시 다른법 아닐까 헛갈려서 제대로 답을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반면 진교수는 무언가 자신이 준비해온 비판을 하려는 순간 방조죄 논쟁에 걸리면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변대표는 “이렇게 너무 당연한 걸 현장에서 물어보면, 답할 준비가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NLL토론하는데 갑자기 영토가 무엇이냐? 이런 식의 질문이 나온 격이다”며, “사상유희 토론 때도, 진중권 교수가 기본 지식이 워낙 떨어져, 이런 류의 질문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참여자들에 조언했다.
또한 진중권 교수는 토론 중간에 포털 비판담론을 정치적 기동으로 매도하여 변대표로부터 “포털 비판 내가 하고 있는데 무슨 남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말은 하지 말라”고 답하자, 진교수는 “객관적 분석이다” 응수, 변대표는 “자기가 하면 객관이고 남이 하면 주관이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포털 관련 주제에서 포털 비판을 정치적 음모라고 이미지를 덮어씌운 반칙성 플레이였다.
진중권 교수의 주특기 불필요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아
진중권 교수는 예의 주특기인 불필요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제가 여기서 한마디 더할게요”, “빅뉴스에 보면 내가 남의 메일을 해킹했다며, 그런데 필자가 모든 책임을 다 진다고 하여 필자의 양심과 판단을 ale고 게시한다고 되어있다”며, “왜 포털에 책임을 지라 그러고 본인은 책임을 필자에게 떠넘기냐”며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변대표는 “참 어이가 없는데, 필자와 합의한 내용을 다 설명해야 하냐”며 서로 언성을 높였다. 사회자인 한국경제신문 최진순 IT전문기자도 “이건 개인적인 내용인데”라며 토론을 중단시켰다. 이 건은 빅뉴스 전문 칼럼니스트 김휘영씨의 글로 김휘영씨가 워낙 강경하게 자기 책임 하에 글을 게재할 것을 요구해와, 그간의 빅뉴스에 대한 공헌도 등을 고려해 변대표가 이를 수용하게 된 건이었다. 이는 엄연히 매체와 외부논객 간의 긴밀한 소통으로 이뤄진 결정이라, 미네르바의 신원정보를 검찰에 그냥 넘겨준 친노포털 다음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사망유희 토론, 진중권이 친노종북 매체 기사로 주장하면, 애국진영 전문가들 설명하는 자리 될 것
이 같이 3년 전의 야후의 끝장토론을 다시 검토해보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진중권 교수가 친노종북 매체의 비판 기사를 들고 주장하게 되면 포털피해자모임,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 국회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인터넷 정책 전문가인 변대표가 2시간 내내 설명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교수는 주요 정보와 사실관계를 몰라 궁지에 몰리기도 하고, 정치적 음모론으로 남의 주장에 흠집을 내고, 불필요한 인신공격을 하며 버티기도 한다. 아마도 애국진영의 전문 논객들이 나서는 사망유희 토론도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3년만에 다시 격돌하는 진중권과 변희재, 과연 대선 앞두고 어떤 주제로 어떤 토론의 모습들을 보여줄지 언론계와 정계의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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