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전대표가 광주시에 약속한 '제2무등도서관' 건립이 지체되고 있는 것은 광주시가 약속한 토지매입을 하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정몽준 전 대표 핵심 관계자는 "2011년 3월 정몽준 전 대표가 광주시를 방문해 송귀근(대한지적공사 감사) 당시 행정부시장과 만남에서 정주영 회장이 건립해 기증한 무등도서관이 노후화됐다는 설명을 듣고 지원 의견이 교환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 전 대표와 송 부시장 만남에 자리를 같이한 이 관계자는 "송 부시장이 무등도서관 옆에 도서관을 지을수 있는 땅을 확보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며 "광주시가 무등도서관을 나란이 신축하는 쌍둥이 무등도서관 건립 제안이 있었고 이에 정 전대표가 아버지(정주영)유지를 받드는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무등도서관 정반표 도서관장(퇴임)이 현 도서관 옆 토지를 매입해 제2무등도서관 신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전달되면서 제2무등도서관 건립은 가시화됐었다.
정 전 대표측에서는 "광주시가 현 무등도서관 옆 토지를 매입해 계획서를 보내주면 검토해 실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몇차례 제시했다"며 "그러나 광주시가 토지도 확보하지 않고 현 무등도서관이 소재한 북구가 아닌 다른 지역을 검토하면서 진행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정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5월 1일 광주를 방문할 당시 두암동 무등도서관 현지를 직접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는 광주시 문화수도 임모 정책관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찾은 정 전대표는 "선친 정주영 회장의 기부 뜻을 받들어 바로 옆에 신관을 지어 기증하겠다"며 '아산도서관' 또는 '정주영도서관' 명칭까지 의견을 교환했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가 토지매입을 했느냐"는 정 전대표 질문에 "광주시 임모 정책관은 토지매입을 못했다는 설명까지 했었다"고 정 전 대표 측근은 당시를 설명했다.여기에 제2무등도서관 건립 지원에 나섰던 하동 정씨 한 관계자는 "제2무등도서관 건립 지연은 광주시의 무리한 요구와 애초 무등도서관 인근에 토지매입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언론에서 정몽준 전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광주시가 민간 예산을 확보할려는 의지가 없는 무능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광주시 문화수도과 관계자는 "정 전대표께서 도서관 건립자금을 지원해주면 서구와 광산구에 건립할 계획이었다"며 "현 무등도서관 옆 토지를 시비로 매입하면 시립도서관이 없는 서구와 광산구 출신 시의원들의 요구사항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곤혹스러운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최근 보도 내용은 일부분이 잘못 전달돼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정 전대표의 도서관 지원에 대한 광주시의 일련의 대응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현 무등도서관은 30년 전 고 정주영 회장이 5.18민주화운동으로 고통받은 광주시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광주 북구 우산동 1만 248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총면적 9148㎡ 규모의 무등도서관을 지어 광주시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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