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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재승, 카이스트 감사실서 논문실적 조작 확인

날조된 논문실적을 승진자료에 기재한 사실 공식 확인...데이터 중복게재 논문들도 국제과학학술지 측에서 조사 진행 중


< 정재승 교수, ‘논문’ 조작 혐의 및 ‘논문실적’ 조작 혐의 관련 기사 목록 >


1. [단독] ‘스타과학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자기복제 및 논문조작 의혹


2. [단독] 정재승 교수 논문실적 조작 의혹,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3. 정재승 교수 논문조작 의혹, 국제과학학술지에서도 조사 들어가 


4. [단독] 정재승, 카이스트 감사실서 논문실적 조작 확인

 



카이스트 감사실이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의 승진자료에 조작된 논문실적을 기재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대학 교수가 승진심사에 조작된 승진자료를 제출하는 일은 명백한 형사범죄인만큼 카이스트 감사실의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난 1월 26일, 카이스트 감사실에 정재승 교수의 학사비리 혐의를 제보했다. 정 교수가 부교수(副敎授)에서 정교수(正敎授)로 승진임용 신청을 할 당시, 자신이 이전에 정식으로 발표한 바가 없는 학술지논문 실적을 승진자료에 임의로 날조해 기재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관련기사 : [단독] 정재승 교수 논문실적 조작 의혹,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제보를 받은 카이스트 감사실은 제보 당일부터 2월 28일까지 한달 간의 조사를 거쳤다. 이후  3월 7일부로 구본혁 담당관의 명의로 문제의 해당 학술지논문 실적이 정재승 교수의 2015년 승진자료에 실제로 기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공식 통보해왔다. 카이스트 감사실은 관련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임도 밝혔다.





정재승 교수는 그간에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과 본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이 2011년도에 ‘A study of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ratio of 2nd-4th digit length and Cerebral Laterality’라는 제목의 학술지논문을 ‘Schizophrenia Bulletin’ 紙라는 국제과학학술지에 발표했다고 고지했던 바 있다.

그러나,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조사 결과, 정 교수가 실제로 해당 국제과학학술지를 통해서 발표했던 것은 학술지 측으로부터 정식의 엄격한 논문심사를 받고서 게재한 학술지논문 완전본(full article)이 아니었음이 확인됐다. 해당 문헌은 단지 학회 회원이 학술지 측에 제출만 하면 사실상 그 누구나 학술지 부록에 수록할 수 있는 학술대회용 요약문(abstract)에 불과했었다.

실제로 ‘Schizophrenia Bulletin’ 는 올해 1월 23일, 학술지 편집장인 윌리엄 카펜터(William Carpenter)의 명의로 위와 같은 사실 일체를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측에 확인해줬다. 

‘Schizophrenia Bulletin’ 紙는 조현병(정신분열증) 연구와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과학학술지 중 하나다. 당연히 연구자가 정식의 학술지논문을 이곳을 통해 발표하는 것은 상당한 영예이며, 또 그 논문실적을 승진자료에 기재한다면 승진고과에도 크게 반영될 수 밖에 없다. 

본지 취재 결과, 정작 정재승 교수는 해당 학술지논문의 완전본을 국내과학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 紙에 한국어로써 정식으로 발표한 논문실적에 대해서는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 등에서 누락을 시켰음이 확인됐다.

대법원 판례(대법원 2009.9.10, 선고, 2009도4772, 판결)는 대학 교수가 조작한 논문실적을 승진자료로써 제출하여 승진심사를 받는 일을 학사행정을 어지럽히는 명백한 업무방해죄로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는 심지어 설사 승진임용 대상자가 이미 승진점수를 채웠다고 하더라도, 승진심사에 조작 승진자료를 제출하는 것 자체가 “교육자로서 인격과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징계감인 바, 이를 은폐하고 승진심사를 받는 일을 역시 학사행정을 어지럽히는 업무방해죄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정재승 교수가 승진자료에 또다른 논문실적을 조작 기재한 것은 없는지, 승진자료 뿐만이 아니라 연구비지원신청자료에서도 같은 식으로 논문실적을 조작 기재한 것은 없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카이스트 감사실의 추가조사와 후속조치를 기다리겠지만, 상황을 봐서 현재까지 적발된 사안과 관련해서라도 정 교수를 직접 형사고발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재승 교수가 2005년도에 데이터 중복게재를 한 학술지논문을 발표했음이 적발된 ‘Journal of Computational Neuroscience’ 紙는 올해 2월 1일, 편집장인 조나단 빅터(Jonathan D Victor) 박사가 직접 정재승 교수에게 관련 공식 해명 요청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확보한 조나단 빅터 박사의 이메일 내용으로 봤을 때 정 교수의 해당 학술지논문은 게재철회(retraction)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역시 정재승 교수가 2002년도에 데이터 중복게재를 한 학술지논문을 발표했음이 적발된 ‘IEEE Transactions on Biomedical Engineering’ 도 올해 2월 16일, 학회선임행정관인 마이클 마르코위즈(Michael J.Markowycz) 명의로 역시 정재승 교수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임을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측에 통보해왔다.

정재승 교수는 연초에 드러난 논문 관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일체 공개적인 해명이나 사과없이 언론활동, 방송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스트 감사실과 교무팀은 2020년 9월 17일자로 본지에 정재승 교수의 논문실적 조작건에 대한 처리 결과를 알려왔습니다. 카이스트 감사실과 교무팀에 따르면, 정재승 교수의 경우는 정교수(正敎授) 승진심사 당시에 학교가 검토하는 당사자의 ‘주요 논문 실적 리스트’에는 문제의 논문을 기재한 바 없으며, 또한 연구비 신청서들에서도 역시 문제의 논문을 실적으로 기재된한 바가 없다고 합니다. 카이스트 감사실과 교무팀은 이에 정재승 교수에 대한 별도 고발조치, 징계조치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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