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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BDA 송금 착수했나

조선신보 통해 세번째 메시지(?)..`마지막 다짐'인듯



"북한의 세번째 메시지가 온 듯하다."

북핵 외교가가 27일 재일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한 이날자 보도에 큰 관심을 쏟았다. 이 신문이 그동안 북한의 입장을 비교적 잘 대변해온데다 북한이 최근 매주 금요일마다 BDA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시해 왔다는 점에서다.

조선신보는 이날 `BDA 문제가 풀리지 않는 요인'이라는 평양발 기사에서 "조선의 입장에서는 은행을 찾아가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예금돼 있는 자금을 가지고 국제금융체계에 따르는 정상적인 거래가 실현되지 않는 한 요구가 관철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생각하는 BDA 문제 해결이 무엇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그(정상적인 거래)를 위한 명백한 해법은 미국측에서 제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BDA에 부과한 제재가 자금송금에 장애가 되고 있음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외교소식통들은 "조선신보의 보도내용이 북한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는 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명백하게 BDA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를 해제하라는 요구가 나와있지 않은 점이 의미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BDA 제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제재를 해제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제기하지 않은 점이 사태 해결에 긍정적인 면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신문은 "금융계에서는 BDA와 미국 은행간의 거래금지 조치가 풀리기 전에는 BDA의 조선관련 자금을 입금받을 외국은행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아니라 `금융계'라는 간접화자를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이제 BDA 제재를 철회해 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 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소식통들은 이번 보도가 북한이 BDA의 52개 계좌에 분산돼있는 2천500만달러를 한두개 계좌로 묶은 뒤 제3국의 은행으로 송금하는 작업을 위한 `마지막 다짐'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제부터 북한측이 상정하는 BDA 해법에 착수할 테니 제3국 은행을 불안하게 하는 미국측의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엄포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미 본격적인 행동에 착수했거나 곧 착수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실제 송금이 성사되면 북한이 그동안 약속한대로 2.13 합의 이행을 실천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가고 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등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일제히 "BDA 문제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한 것도 이런 정황을 감지한 결과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더 나아가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현재 BDA의 북한 계좌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BDA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동결해제된 돈을 자신들이 원하는 은행으로 이체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2.13 합의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의 해소에 집착하는 이유는 '시작이 절반'이라는 조선속담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무슨 일을 결심하고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또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비겨 이르는 말"이라고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했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언급을 통해 '미국의 BDA해법의 실효성을 확인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20일에는 리제선 북한 원자력총국장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동결자금 해제가 확인되는 즉시 IAEA 대표단을 초청할 것'을 확약했다.

공교롭게도 매주 금요일마다 자신들의 메시지를 공표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세번째 메시지가 북한의 마지막 BDA 신호가 될 지, 아니면 또 다른 요구가 제기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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