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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한나라당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강대강의 힘대결로 갈 것이냐, 우회해서 봉합으로 갈 것이냐의 기로속에서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 캠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할테면 해보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일 오전 7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이재오 최고위원과 시내 모처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어떤 결론도 도출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캠프 소속 의원들이 전원 모여서 난상 토론에 들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사퇴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는 의원들은 소장.개혁 성향의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주류다. 반면, 이상득 국회 부의장 등 영남쪽 의원들은 일단 사태를 봉합하고 가자는 쪽이다.
여기에는 향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현 강재섭 대표 체제의 해체를 의미한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현재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이 사퇴한 상태고, 이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정형근 최고위원도 사퇴가 불가피하게 된다. 더 이상 강 대표가 버틸 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이후엔 치열한 당권 싸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비대위 구성이든, 임시전대든 양측의 전쟁은 본격화 하게 된다.
당권 경쟁은 경선룰 논의와 맞물리면서, 박 전 대표측은 시간벌기를 위해 경선 시기를 늦추려 할 것이고, 이 전 시장측은 임시전대와 후보 경선을 동시에 치르자고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전개됐을 때 `힘'으로 당권을 얻어낼 자신이 있느냐, 아직은 그렇지 못하느냐는 시각차가 강.온 양측의 주장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강경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이미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사퇴했고, 임태희 여의도 연구소장,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등도 현 지도부의 책임론 촉구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의 방안이 전혀 국민들에게 감동을 못주고 있다. 내가 없으면 당이 깨진다는 것은 오만한 착각"이라고 했고, 임 소장은 "미봉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강 대표의 쇄신안이 발표된 30일 침묵을 지켰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이 1일 성명을 통해 "조삼모사의 미봉책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자기희생적인 사퇴로 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이 전 시장의 결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이미 카드(강 대표 체제 고수)를 내보였고 상대방의 카드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재보선 참패 이후 흔들리는 지도부의 위기 와중에서 강 대표는 박 전 대표측에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박 전 대표가 잡아줬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당을 단합의 길로 가지고 가느냐, 분열로 몰고 가느냐를 결정하는 공은 지금 이 전 시장에게 넘어가 있다"고 했고, 한 캠프 관계자는 "이번 `사퇴 논란'은 경선 전에 지도부를 흔들어 이 전 시장측이 당을 장악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며 "만약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당은 결별로 치달을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현 체제를 와해시킨다면 당을 깨려는 의도라고 공격할 태세다. 은근히 현 상황을 결별 직전의 상황에 빗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갈 테면 나가보라는 자신감도 배어 있다. 한나라당의 메인스트림은 박 전 대표쪽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강 대표는 오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그는 소속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지지세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어차피 대표는 100% 당의 지지로 선출된 것은 아니다. 우리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이 더 많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당을 이끌고 나가면 되고, 퇴진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면 사퇴하면 된다"고 했다. 일전불사의 정면돌파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다.
당 소속 의원들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기자들에게 역 취재를 하고 있다. 당초 중립지대 초선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 대표 쇄신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었으나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한나라당에 폭풍전야의 고요가 감돌고 있는 셈이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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