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트린 프레이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담당 보좌관 내정자가 지난 2002년 기고문에서 부시 행정부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이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풀브라이트재단의 영어교육지원(ETA) 프로그램에 참가, 2년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프레이저 내정자는 지난 2002년 봄 `코리아 소사이어티' 계간지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이 한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빅터 차 후임자로 지명돼 부시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을 조언해야 할 위치가 된 프레이저 내정자는 당시 기고문에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국에선 빠르고 광범위하게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면서 그 이유로 부시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 거부로 인한 한국 내 점진적인 반미감정 증가와 부시 행정부의 한국문화에 대한 무감각 두 가지를 언급했다.
프레이저 내정자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한국인들이 관계유지와 의사소통에서 중시하는 체면 살리기와 `기분'을 훼손했다면서 "만약 대통령이 `기분 유지'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면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더 조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내정자는 "공개발표문에서 한국문화 이해부족 때문에 생기는 한국인들의 반미감정 폭발은 불필요하고 피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이 한국의 의사소통 기준을 좀 더 의식했다면 부시 행정부는 한국에서 대미 여론이 훼손되지 않고 미국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문제를 취급하거나 반미감정을 다룰 때 진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레이저 내정자는 2001년 여름 `코리아 소사이어티' 계간지에선 한국의 입시위주 교육 문제점을 지적했다.
프레이저 내정자는 한국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공부의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다며 "입시위주 교육시스템, 벼락치기식 공부, 과외특별활동 부족 등이 결국엔 학생들을 망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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