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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6월13일부터 사흘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릴 체조 갈라쇼가 기획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준비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아시아권 첫 '체조의 향연'이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세계 정상을 다투는 국내 남자 기계체조 스타들의 불참으로 의미가 상당부문 희석됐기 때문이다.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를 비롯해 유명 스타들이 한꺼번에 온다지만 국내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갈라쇼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

세마가 과거 초청했던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스타였다. 하지만 이번에 내한하는 체조 선수들은 몇 명을 제외하곤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먼 '한물 간 스타들'이어서 의미는 더욱 반감된다.

세마는 남자 기계대표팀을 총괄하는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으로부터 이미 25일 '양태영(28.포스코건설), 김대은(24.전남도청) 등 국가대표 1진은 불참'이라는 공식 통보를 받았지만 27일 대회 개최를 발표하면서 '아직도 스타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접촉중'이라며 얼버무렸다.

이어 '리듬체조 신수지(18.세종고)는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확정된 게 아니다.

체조협회가 불참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까닭은 단순한 이벤트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체조 붐업을 위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남자 체조는 양태영, 김대은이 출전하는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오심으로 동메달에 머문 양태영과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김대은은 평행봉에서 중국 양웨이와 우승을 다툴 0순위 후보로 꼽힌다.

한충식 강화위원장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올림픽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출전하는 것보다 막판까지 기술을 다듬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공식대회도 아닌데 기획사가 마련한 '돈벌이 행사'에 나가 자칫 다치기라도 한다면 무슨 낭패인가. 선수들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어 불참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세마 측에 밝혔다. '코마네치가 아니라 그 할머니'가 온다고 해도 안된다고 못박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5월10~1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릴 최종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방해가 될까 언론 인터뷰와 방송출연도 철저히 막고 있다. 그만큼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협회 임원.선수들이 서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체조인들은 세마의 일방적인 일 처리로 뜻이 왜곡된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더 이상 혼란을 막기 위해 세마는 '국내 스타 선수는 나오지 않는다'고 대회 성격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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