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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박희태 안상수 홍준표 4명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차기 당권경쟁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캐스팅 보트를 쥘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5일 친박(親朴.친 박근혜) 인사들의 복당을 요구하면서 당 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당권 레이스에 `박심(朴心)'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현재 당내에서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등 4명이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류측 이재오 의원이 낙선하고 5선의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 쪽으로 방향을 잡은 데다 강재섭 대표도 불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어 당권을 둘러싼 이들 4명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는 것.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임태희 의원은 29일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 차기 당 대표의 자격에 대해 "청와대와 소통이 잘되고 팀워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연장선에서 당 지도부가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물이라야 차기 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일단 주류내에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기준에서 중진급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주자 중에서 이미 당권도전을 선언한 정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당초 박 전대표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강한 데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박 전 부의장은 당내 주류측 당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와일드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록 공천에서 탈락해 `무관'의 신세가 됐지만 온화한 성품에다 정치적 경륜 등으로 볼 때 당의 화합을 위해 손색없는 카드라는 평이다.

친이(親李)계 4선인 안 원내대표와 홍 의원은 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고 관리형 대표로 적임이라는 얘기가 많다. 최근 여권내 기류가 `실세형 대표'보다는 `관리형 대표'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의 당내 득표력이다. 이들이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을 자신의 품안에 끌어들일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선택이 당권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내 친박계 의원만 40명에 이르는 데다 박 전 대표를 따르는 대의원.당원들이 상당수에 달해 박 전 대표의 선택 여하에 따라 당권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당권경쟁 후보 4명을 놓고 박 전 대표측의 호.불호는 엇갈릴 수도 있다. 실제 너무 주류 색채가 강한 후보에 대해서는 친박측 주변에서도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측이 `누구는 절대 안된다' 식으로 특정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전당대회에 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들은 현재 친박계에서 박 전 대표 외에 당권에 나설 대표 선수가 없다는 데서 근거를 두고 있다.

전당대회 이전에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계파 수장을 맡아온 4선의 김무성 의원이나 6선의 홍사덕 당선자가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복당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

또 3선 고지에 오른 허태열 의원과 서병수 여의도 연구소장, 김학송 김성조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대타'로 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당내 역학구도상 이들이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성향으로 볼 때 당권경쟁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복당 문제를 던져놓은 상태여서 전당대회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누구를 선택하느냐 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박 전 대표는 차기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는 문제보다는 복당 문제에 대한 원칙을 분명하게 짚겠다는데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분위기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거듭 촉구하며 "전대 출마 여부는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온 뒤 생각할 문제이고, 지금은 얘기할 수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전대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기 보다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압박'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여하튼 박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역학구도상 `박심(朴心)'이 당권 향배에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대에서 4선이 되는 소장파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고, 원희룡 의원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소장파로는 박진 공성진 정두언 의원도 출마 의지를 갖고 있거나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낙선한 홍문표 의원은 충청 몫으로 최고위원 도전을 검토중이다. 또 여성 최고위원으로는 나경원 박순자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jongwoo@yna.co.kr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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