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량 여부 및 약물 부작용 정밀감정
변사자 조직검사 결과 내일 오후 나올 예정
(광주=연합뉴스) 최찬흥 권혜진 기자 =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서 발생한 중년남성 2명의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9일 숨진 김모(50.이비인후과 의사).박모(48.골프의류 판매업)씨가 약물에 중독돼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면제 외에 독극물의 존재 및 약물의 출처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1차 감정에서 검출된 수면제의 양이 치사량인지 정밀 감정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씨 등의 체액과 구토물,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인삼드링크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수면제로는 직접 사인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 2차 정밀감정을 통해 독극물의 존재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수면제를 다량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변사자들에게 투여된 약물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정량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박씨가 숨지기 전 119에 구조요청을 하며 '약물복용'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 수면제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경찰은 변사자들이 주사기를 사용한 점에 중시, 육안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주삿바늘 자국을 찾는 데도 주력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주사기와 휴대용 약물저장용기의 내용물에 대한 정밀감정은 내용물이 건조된 상태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자신의 병원에서 주사기를 가져온 사실을 확인, 병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진료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변사자들의 사인과 연관성이 있는 의약품의 용처를 파악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숨진 김씨와 박씨가 중독사를 일으킬 수 있는 약품을 최근에 구입했는 지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경찰은 타살 혐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변사자들의 금전 및 원한관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감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독극물 중독이나 약물 부작용, 수면제 과다복용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감정은 열흘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면 자살과 타살, 사고사 등을 둘러 싼 여러 의문점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변사자들의 조직검사에 대한 결과를 30일 오후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뇌나 장기의 어느 곳에 손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렀는 지 확인될 것으로 보이며 어떤 약물에 의해 숨졌는 지는 규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와 박씨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으며 장례식은 30일 열린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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