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논의시작은 의미있다"..복당 논란 본격화 예고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경희 기자 = 친박 탈당인사의 복당 문제가 한나라당 내에서 공론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학원 정형근 최고위원의 요구에 의해 복당 문제를 논의했다. 결론은 일단 "시간을 갖고 두고보자"는 것이었지만, 4.9총선 이후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공식 기구에서 공론화조차 안됐던 것에 비하면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결론이 나면 그 결과가 어떻더라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당의 공식 논의를 요구했던 박근혜 전 대표측은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최고위의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각적인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논의가 당 공식기구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평가하는 모습이다.

한 핵심 측근은 "한나라당이 강 대표의 개인 사당도 아닌데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박 전 대표는 지적한 것"이라면서 "최고위에서 일단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의주시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공당인데 공식적인 절차와 시스템에 의해 논의가 이뤄지고 판단되고 결정될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라면서 "오늘 그런 의미에서 최고위에서 논의가 됐던 부분은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그는 "다만 더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면서 "당원이 이야기를 해도 귀를 기울여야 했을 현안인데, 전혀 강 건너 불 보듯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런 문제를 인식했다는 것과, 이제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측으로 분류되는 김학원 최고위원이 이날 회의에서 "평당원도 아니고 직전 대표였고 유력한 대선후보가 두 세번씩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걸 묵살하고 논의조차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면서 "그 동안 당 대표로서 성의있는 태도를 보였느냐.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강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맥을 같이 한다.

남은 것은 논의의 결과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는 물론 경우에 따라 정치권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당내 논의의 진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 측근은 "MB(이명박 대통령)가 박 전 대표와 같이 갈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측근도 "박 전 대표는 예스(Yes)든, 노(No)든 강 대표 개인이 아닌 공식적인 당의 입장을 달라는 것"이라면서 "`노'라는 답을 받을 경우 박 전 대표는 친이측이 파국을 원하는 것이라고 볼 것이고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와 MB(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는 돌이키기 힘든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하게 비주류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그렇게 되면 당 밖에서는 즉각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가 교섭단체를 만들 것이고, 당내에서도 박측 세력의 협조를 받기가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로서는 자신의 표현대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7월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직접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은 탈당의 길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물론 친이측 내부에서는 복당 논란을 이쯤에서 일단 접고 다른 행보를 보이기 위해 박 전 대표가 배수진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핵심 측근은 "아직 (결론 후 행보는) 이야기할 사항이 아니다.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입을 닫았다.

이런 모습은 당내 논의의 진전 여부,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응, 당 밖 친박 인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복당 문제는 정치적 가변성이 있는 만큼 일단 공은 던져놓은 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jh@yna.co.kr

kyunghee@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