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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내달초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을 앞둔 홍콩과 마카오가 해외 인권운동가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성화봉송 저지시위 봉쇄에 나섰다.

올림픽 성화는 29일 베트남을 마지막으로 해외봉송 일정을 마치고 30일 중국 영토인 홍콩에 도착, 내달 2일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국내봉송에 돌입한다.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은 30일 홍콩 성화봉송에서 인권 시위를 준비하고 있던 해외 운동가 4명에 대해 홍콩 당국이 입경금지 처분을 내리고 회항편으로 되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오렌지 캠페인' 발기인으로 덴마크의 저명 조각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옌스 갈쉬옷의 입경을 거부한데 이어 29일엔 자유티베트학생운동 소속의 외국인 3명에게 입경금지 처분을 내렸다.

홍콩 입경처는 성화봉송 저지시위를 준비하고 있던 이 단체 소속의 영국인 매트 위티케이스와 캐나다인 케이트 워즈노프, 처링 라마가 홍콩에 도착하자 심문을 한 다음 미국과 영국으로 돌려보냈다.

워즈노프는 홍콩 당국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회항편에 태워 돌려보냈다며 "홍콩 정부가 중국 정부에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위티케이스도 "이번 조치는 일국양제(一國兩制)가 허무맹랑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중국 체제비판 활동을 벌여온 '독립 중문 PEN 센터'의 비서장 장위(張裕)도 29일 스웨덴에서 홍콩에 도착했다 당국의 심문을 받은 뒤 회항편으로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홍콩 기자협회가 밝혔다.

내달 3일 성화봉송이 예정된 마카오도 28일 홍콩의 전 입법의원 마이클 막(麥國風)과 인권운동가 찬청(陳昌) 등 시민운동가 2명의 입경을 거부했다.

마카오 당국은 최근 성화봉송 저지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큰 파룬궁(法輪功) 소속 회원들과 홍콩 시민단체 회원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홍콩 성화봉송에서 수단 다르푸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상대로 항의활동을 벌일 예정인 미아 패로는 홍콩 당국의 입경 거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내달 1일 홍콩으로 향할 예정이다.

패로는 내달 2일 홍콩에서 중국 정부에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는 등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내달 2일 체육인, 배우, 기업인,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120명의 봉송주자를 선정하고 당초 계획보다 단축한 33㎞의 성화봉송로에서 삼엄한 경비하에 봉송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홍콩의 첫 금메달리스트인 윈드서핑 선수 리라이산(李麗珊)이 첫 봉송주자로 뛰게 된다.

홍콩 정부는 중국 영토에 처음 발을 내딛는 성화가 저지시위나 테러 등 별다른 방해나 혼란없이 안전하게 봉송되도록 하기 위해 경찰병력을 총동원, 육해공에서 합동으로 경계경비를 설 계획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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