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북서풍ㆍ서풍 적어 황사 이동 적어"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올해 봄철 황사가 예년에 비해 적게 발생한 것은 황사 발원지에서 한반도로 불어오는 바람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이 분석했다.
30일 기상청이 발표한 `2008년 봄철 황사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3~4월 전국 28개 관측소의 평균 황사 발생 일수는 2.2일로 지난 1979년 이후 29년간 같은 기간 평균치인 4.1일보다 1.9일 적었다.
기상청은 지난 2월 분석자료에서는 봄철인 올해 3~5월에는 최근 29년간의 평균 황사 발생일수 5.1일보다 많이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었지만 예상과 달리 봄철 황사 발생일수 역시 예년 평균치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북쪽 기압골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돼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예년보다는 적은 황사 발생일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예상보다 황사 발생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황사 발원지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북서풍이나 서풍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황사는 발원 지역에 강한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황사 입자가 상승하고 뒤편에 있던 고기압과 바람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쪽으로 접근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데 올해는 북서풍이나 서풍이 적어서 황사 입자가 한반도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적었다.
그 대신 한반도 부근에 동풍이나 남서풍이 자주 나타났으며 일본 북쪽에는 `저지(Blocking) 고기압'이 발달해 황사의 유입을 막았다고 기상청을 설명했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내몽골고원, 고비사막, 황토고원 등 주요 황사 발원지에서는 예년보다 오히려 많은 황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한반도로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황사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황사 관련 정보에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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