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제전시, 100% 기획전시로 운영"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래 그리고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30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준공식을 가진 백남준아트센터의 운영 방향을 설명하면서 '미래'와 '국제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백남준 선생은 정보와 소통에 관심이 많고 현대 사회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한 아티스트였고 반 뮤지엄적이었다"며 "그 정신을 그대로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백남준아트센터는 아카이브 구축, 작품 수집 등 뮤지엄 역할을 하면서 진보적인 아트센터를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한 사찰같은 미술관보다는 슈퍼마켓처럼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을 목표로 하겠다는 얘기다.
또 이 관장은 "100% 국제 전시, 100% 기획 전시로 운영할 것"이라며 "외국과 교류하는 아트센터가 돼야 하고 이는 백남준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외국의 유능한 큐레이터를 채용하고 오는 10월 백남준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예술행사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연구하도록 지원하는 큐레이터 펠로십을 도입하는 등 국제적인 큐레이터 인큐베이터 기능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트센터 공간의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트센터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규모의 10분의 1 수준으로 완공된 현재의 아트센터는 백남준이라는 큰 그릇을 담기에는 너무 작다"는게 그의 설명.
그는 "1, 2층 전시공간에 전시할 수 있는 백남준의 작품은 25점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자체와 공간 확충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현재 백남준의 작품 67점과 2천여점의 영상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관장은 "아카이브 개발과 관련해서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협력하기로 약속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남준과 개인적인 인연은 거의 없지만 굳이 따지면 "1984년 백남준 선생이 MBC에 출연해 '예술은 사기다. 고등사기다'라고 말할 때 방청석에 앉아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아트센터의 설계자 마리나 스탄코빅은 "건물 내외부 공간이 연결될 수 있게 벽을 유리로 했다"며 "진취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건물로 자리매김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앞으로 작품 설치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eva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