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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시대의 거울 ‘라디오 연설’ 아듀!

희망 말하고 다함께 위로 받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년 5개월간 109번 방송을 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연설이 끝났다.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은 여러번 큰 고비를 맞았다. 세계는 2차례나 경제위기를 맞았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당이다. 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이 그랬던 것처럼 라디오 연설을 시작했다. 전시라는 생각으로 청와대 밑 지하벙커에 들어가 수백차례 비상경제대책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2008년 가을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되는 연설이 시작됐다.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던 때였다. 1997년 IMF위기로 국난을 겪었지 않았는가. 이 대통령은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일념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 말은 결과론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통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전 세계를 몰아친 경제위기 폭풍은 한국을 역풍을 딛고 당당한 걸음을 내딛는 국가로 인식되게 함과 동시에 이 대통령 최대 치적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사실 경제대통령으로서 이 대통령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얘기다.

그때 시작된 게 라디오 방송이다. 당시 부족하다 여겨지던 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소통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강했다.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자 이 대통령은 정부의 힘만으로 한계가 있는 나라의 일을 국민 모두에게 협력을 부탁했다. 국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지만 실상 위로와 격려를 받고 힘을 얻은 건 정부였다.

국가적 경사에 함께 기뻐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슬픔과 위로를 나눴다.

요컨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런던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히 전했다. 국내여행 활성화와 여수엑스포, 자전거와 녹색성장, 선진인류 농협탄생, 에너지 절약,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 내수를 살리는 길이라고 외쳤고, 청년들 일자리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었다. 복지 전달체계를 재정비할 뜻을 밝혔었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는 위협에도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모두 지켜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생활속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국민들에게 호소 했었고, 한미FTA가 글로벌 재정위기 장기화에 대비한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소개 했었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면서 “내가 조금 더 참고 남을 배려하며 서로 나누고 베풀 때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을 땐 "밤낮없이 땀 흘린 기업인과 근로자, 국민 모두에게 영광과 기쁨의 주인공"이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마와 가뭄이 찾아왔을 때는 국민들의 고통을 달래고, 응원했다. 가계부채가 심각해지자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불법사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북한에게는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라고 충고했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가 터진 이후인 2010년 4월19일 ‘천안함 장병들을 가슴에 새기며’ 주제로 방송된 제39차 연설에서 희생 장병들의 이름 모두를 일일이 불러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09차 마지막 라디오 방송에서 과거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도 어려우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분들이야말로 라디오연설의 주인공이자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이 라디오 연설이 이명박 정부 5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대의 거울로 남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난 5년의 국정운영 방향과 진심이 라디오 연설에 투명하게 남겨졌다는 얘기다.

라디오방송을 끝내며 이 대통령이 “‘위대한 국민’의 부름을 받아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5년은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 큰 기쁨이자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어려운 일을 맡은 것은 어떤 특별한 소명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그 진심을 믿는다. 우리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세계가 다 후퇴할 때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은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세계 무역 7대 강국이 됐고 ‘글로벌 경제위기의 승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이 대통령은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스스로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고 평가했고, 이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제 라디오연설은 끝이 났다. 폭풍우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끊임없이 희망을 얘기했고, 계획을 알려 미래를 설계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는 국민의 얘기를 들어줬으며 손을 잡아줬고 격려했다.

언젠가 대한민국호가 다시 넘기 힘든 파도를 만난다면 처칠이 2차세계 대전 당시 ‘절대 포기란 없다’고 외쳤던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는 곧 기회’라고 외쳤던 것처럼, 다시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를 외쳐라. 희망을 말하고 손을 내밀면 국민들이 답해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국난을 뛰어 넘어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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