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이 출연하는 사금융 대출광고가 온 전파를 장식하고 있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케이블방송, 인터넷까지 톱스타들의 얼굴을 빌린 사금융 대출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톱스타들이 출연한 대출광고 광고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일부 스타들의 안티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사금융 광고는 정부의 대부업 양성화 정책으로 연66% 이하로 이자율을 제한받는 등록 대부업체가 급증하면서 대부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톱스타를 기용한 방송광고경쟁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출광고는 지난 2005년 ‘러시앤캐시’가 탤런트 한채영을 모델로 ‘대출광고 스타시스템’을 공식화 하면서 배우 김하늘(러이앤캐시), 개그맨 이병진(러시앤캐시), 영화배우 최민식(리드코프), 배우 최수종(원더풀), 최자혜(위드캐피탈), 여운계(론크레디트), 탤런트 이영범, 안혜경(원캐싱) 등 많은 연예인들이 대출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대출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오랜기간동안 좋은 이미지를 줬던 톱스타들이라는 것에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좋은 이미지로 비춰졌던 연예인이 어느순간 ‘돈필요하세요’라는 사채업자로 보이더라”고 전했으며 또다른 네티즌은 “연예인들은 돈많이 버니까 서민들이나 돈빌려 쓰라는 소리같아 불쾌하다”고 했다.
돈되는 일이면 뭐든지 한다?
얼마전 영화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이 SBS 러브 FM(103.5㎒) ‘김어준의 뉴스엔조이’에 출연, 톱스타들의 사채형 대출광고 출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톱배우들이 대출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능력있는 예술가, 배우들은 사실 CF를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에게 있어 CF출연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드라마, 영화 출연까지도 단호히 거절하는 연예인들이 비단 CF출연에는 관대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거액의 광고모델료가 자신의 인기도와 직결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한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방송광고에 연예인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하루만 TV를 지켜보면 신인부터 톱스타까지 순위를 매길 수 있을 정도”라며 “사실 연예인들중엔 거액의 출연료만 제시되면 ‘뭐든지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출광고가 대부업체 말고도 금융권등 광고제작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몇몇 대부업체들이 톱스타들을 내세운 광고효과로 재미를 보자 대부업체들에 이어 저축은행들까지도 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톱스타 기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배우 염정아를 모델로 기용한 제일저축은행의 ‘이지플러스론’은 케이블TV 광고가 나간 이후 대출 신청이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북 스타저축은행 역시 영화배우 심혜진을 모델로 한 방송광고를 케이블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이 자신이 출연하는 광고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나 고민없이 돈벌이로만 생각한다면 언젠가 자신에게 독이 될 위험이 매우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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