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남아있는 프로씨름단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키로 결정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그동안 프로씨름대회가 열리지 않아 씨름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씨름 발전을 돕기 위해 씨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프로대회를 주관해온 한국씨름연맹 소속인 현대씨름단은 "비록 씨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지만 씨름연맹에서 탈퇴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참가는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맹 소속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씨름협회 주최 대회에 일단 참가하게 됨으로써 두 단체간 대립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두 단체는 작년까지 협력관계를 이루며 민속씨름대회를 열었지만 올해 초 결별을 선언하며 각자 독자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대립해 왔다.
이후 씨름연맹은 추가로 프로팀을 창단해 대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씨름협회는 지상파 방송과 중계 계약을 맺지 못해 대회를 열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씨름단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씨름협회는 지상파 중계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낙관하면서 정상적인 대회 개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창식 씨름협회장은 "우리 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현대씨름단을 초청할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 최소한 3개 대회를 열어 그동안 침체됐던 씨름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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