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의 '레인 월드투어 2006~2007-레인스 커밍(Rain's Coming)'의 미국 공연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혀 늦춰졌다.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현지 음반기획사 레인 코퍼레이션(Rain Corporation)이 "미국에서 레인(Rain)이란 이름을 쓰지 말라"며 2월20일 미국 네바다주 법원에 상표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레인'이란 이름을 공연에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출된 상태다.
그로 인해 월드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은 당초 15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 알로하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19일 애틀랜타 필립 아레나, 2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27일 샌프란시스코 HP파빌리온, 30일 LA 스테이플 센터 등지를 돌며 열릴 미국 공연의 일정을 재조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월드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은 "레인 코퍼레이션에는 비의 영어 이름과 같은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레인'이란 아티스트가 속해 있으며 '레인'으로 상표권 등록이 돼 있는 상태"라며 "우리 측에 '레인'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갖은 노력을 다해 해결점을 찾으려 했으나 허사였다"면서 "하와이 공연 하루 전인 14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 나는데, 무리하게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돼 미국 공연 연기란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추후 공연 일정을 재협의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비는 2~3일 태국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마친 후 입국해 국내에 체류 중이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는 워쇼스키 감독이 연출하는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 촬영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