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티켓이 걸린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변연하(19점), 박정은(16점)의 중거리포와 하은주(7점)의 막판 골밑 활약을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친 대만을 80-70으로 힘겹게 제압했다.
2001년과 2004년, 2005년 세차례 대회에서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던 한국은 일본-중국 전 승자와 10일 결승에서 만나 아시아 정상에 재도전한다.
또한 9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일본-중국 전에서 중국이 이겨 결승에 진출하면 한국은 결승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은 예선에서 대만을 74-65로 꺾었지만 4강에서 다시 만난 대만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김계령(7점)의 레이업에 이은 추가 자유투, 정선민(11점)의 중거리슛, 김계령의 레이업이 잇따라 터져 11-5로 앞서 갔지만 대만은 한국의 골밑을 과감하게 파고 들며 접전을 예고했다.
1쿼터 버저 소리와 함께 정선민이 한손으로 던진 슛이 림을 통과하며 26-20으로 앞섰지만 대만은 원치의 재치있는 골밑 돌파로 2쿼터 종반 39-38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다행히 진미정이 2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3점슛으로 41-39로 전반을 마쳤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한국 공격의 숨통이 트인 것은 3쿼터 시작 1분이 지난 뒤 변연하와 박정은의 장거리포가 터지면서부터. 변연하가 41-41로 맞서던 3쿼터 종료 8분52초전 3점포를 꽂은 것을 신호탄으로 정선민의 레이업, 박정은의 3점슛이 쉴새없이 림을 가르자 점수차는 순식간에 58-47, 11점차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진미정이 3점슛 2개, 김정은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68-54까지 달아났고 당황한 대만은 3점슛으로 만회하려 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주전 센터 김계령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대만의 맹공이 다시 시작됐고 치앙펑춘과 청후이윈에게 잇따라 3점슛을 허용, 종료 3분21초를 남기고 73-67, 6점차까지 쫓겼다.
또 한차례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한국을 구한 것은 하은주였다.
전반에 대만의 밀집 수비에 막혀 제 활약을 못했던 하은주는 2분30초를 남기고 골밑 슛에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켰고 종료 1분7초전에는 정선민의 속공패스로 받아 2점을 보태 78-67을 만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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