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4일 직항.관광 일률개방"…장빙쿤-위정성 만날듯
(홍콩.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이상미 통신원 = 대만 마잉주(馬英九) 차기 총통은 취임 후 중국과의 외교전을 중단하고 평화 공존의 양안관계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마 당선인은 23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외자유치 토론회에서 "취임 후 중국과의 제로섬 외교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중국측과 대만의 국제사회 활동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우훙롄(毆鴻煉) 차기 대만 외교부장 내정자도 "양안이 서로 기둥을 파헤쳐 들어가는 것은 비이성적 행동이자 자원을 낭비하고 일부 국가에게 외교관계를 흥정토록 하는 일"이라며 양안간 '외교 휴전'을 제안했다.
어우 내정자는 "양안 사이에 협의가 이뤄지면 외교를 둘러싼 악성 경쟁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과 대만은 지난 50여년간 엄청난 인력과 자금을 들이며 소모적인 외교전을 벌여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수교협상 상대국에 양자택일에 따라 대만과 단교를 요구해왔고 이 과정에서 남미, 아프리카 등지 소국들은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경제원조, 차관 등 적잖은 실리를 챙겼다.
한편 양안간 외교전 정전안의 성사 여부는 지난 20일 대선을 치른 남미 유일의 대만 수교국 파라과이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 당선인은 "상당수 국민이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바라고 있다"면서 "파라과이 대외정책의 변화를 위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고 당선인은 오는 8월15일 취임 이후 중국과의 접촉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어 양안 외교전 중단 제안을 받은 중국이 파라과이의 접근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목된다.
마 당선인은 이날 외교전 중단 제안과 함께 자신은 친중(親中)도 반중(反中) 인사도 아니며 대만에게도 중국은 위협도 기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 당선인은 자신의 양안정책 기조를 '통일도 안하고 독립도 안하며 무력동원도 하지 않겠다'는 삼불(三不) 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양안의 경제무역과 인적교류가 더욱 긴밀해지고 양안평화와 공동번영이 달성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당은 이와 함께 양안 전세기 직항과 중국관광객의 대만 방문을 주말인 7월4일 동시 실시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확정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진출 대만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당선 사례차 24일 중국 방문을 시작한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 내정자는 25일 오후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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