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국정과제보고회의..."처음 여당된 기분"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국민에게 `일하는 정부', `일하는 한나라당', `일하는 국회' 이런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당정청이) 협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새 정부 제1차 국정과제보고회의 인사말을 통해 "당정청이 앞으로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 사전사후 의견을 잘 조율하고 좋은 의견을 나눠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의를 하면서 처음으로 여당이 된 기분을 느낀다.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느낀다"면서 "국민이 (대선과 총선)양대 선거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는데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 어떻게 하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7, 18대 국회에서 저나 국민이 바라는 경제살리기를 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추구해야 할 과제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금년 1년 동안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당의 많은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갈수록 잘 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누적된 문제점도 많은데 이런 것을 짧은 시간내에 어떻게 변화시켜 국가경쟁력을 발전시켜 나갈지 하는 관점에서 각 부처가 협조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순방결과를 설명하면서 "양국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그간 본의든 아니든 많은 오해가 있었고, 신뢰가 좀 멀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번에 성과가 있다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다소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 "양국 경제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미국에서는 (한국 투자설명회때) 예상보다 많은 기업인들이 와 400명 초청에 800명이 넘게 왔다"면서 "`한국이 정말 변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는 의견들을 사후에 듣게 됐다. 우리가 계획한 모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속에서도 과거 어느 때보다 외국기업들의 대한(對韓)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국정과제보고회의에는 한승수 총리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당.정.청 핵심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 말미에 "자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앞으로 자리배치를 더 가깝게 했으면 좋겠다"며 회의장 자리배치 개선을 지시했다.
한편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정권에서 교훈을 삼아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있는데 먼저 말만하고 로드맵만 그리다가 성과가 없는, 즉 `NATO(No Action Talk Only) 정권'이 돼서는 안된다. 말이 아닌 행동, 계획이 아닌 실천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과거 정권이 4대 악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매겨 집권 초기에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당정은 국가라는 수레를 떠받치는 두 바퀴의 축으로, 이게 삐걱 거리면 수레가 잘 굴러갈 수 없다"면서 "근래 당정간 사전의견 조율 부족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사례가 있었는데 더욱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협조하자. 군대는 사기를 먹고 살고, 당은 국민의 표를 먹고 사는데 앞으로 국민 보기에 정부가 실수하거나 민심과 어긋나게 하면 당이 매서운 시누이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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