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BBK수사 비판..한미FTA 입장선회 시사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대북정책과 쇠고기 협상, BBK공방 관련 야당 인사 검찰소환 등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이 때문에 4.9총선 지역구 낙선과 비례대표 공천 파동 등으로 리더십 위기에 몰린 손 대표가 대여(對與) 강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손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과연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한반도 평화에 대해 지난 정부의 업적외에 적극적인 발전이 있는 지 회의적"이라며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북측과) 사전 협의 없이 제의한 것은 진정성에 의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과 관련, "이번 협상은 미국측을 빛내주는 것이었고 우리 농업과 축산업에 오점과 상처를 남겼다"면서 "많은 농민들이 절망하고 있어 축산업 등 FTA 관련 피해산업에 대한 구체적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쇠고기 완전 개방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7대 국회 임기중 FTA 비준을 동의하기 위해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력했으나 쇠고기 협상으로 이런 환경들에 역효과가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피해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 있다"며 한미 FTA 조기 비준 입장을 바꿀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얘기했는 데 정 전 장관이 검찰의 압박을 받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소환되고 있다"며 "큰 틀의 정치를 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고소.고발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민주당 차 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손 대표가 회동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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