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베이징올림픽 성화 주자 80명이 24일 호주 캔버라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든 호위대 1만여명의 환호를 받으며 16㎞ 구간의 성화봉송을 안전하게 마쳤다.
중국 방송들은 이날 호주 화교 1만여명이 오성홍기를 들고 봉송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중국은 하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티베트 시위대로부터 올림픽 성화 봉송로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티베트 지지자들은 "화교들이 아주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면서 "호주 시민들은 공산주의 중국이 시내를 점령하고 뭐든 살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에 불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성화 봉송 출발점에서는 이날 봉송 직전 호주 화교와 중국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친중국 호위대와 성화 봉송 주자들을 저지하려는 티베트 시위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주 경찰은 국회 인근 지점에서 "중국이 나의 조국을 고문하고 있다"고 외친 티베트 여성 시위대 2명과 길거리에서 "티베트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외친 남자 티베트인을 모처로 끌고 갔다.
한편 일본 정부는 26일 나가노에서 실시되는 올림픽 성화 봉송의 안전과 지역 주민들의 이의제기를 감안해 성화 봉송로를 변경하고 올림픽 후원업체들이 성화 봉송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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