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복제견 이용한 임신..다음달 출산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올해로 만 3살이 된 서울대 연구팀의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수컷)'의 2세가 다음달 태어날 전망이다.
서울대 수의대는 복제견 스너피의 정자와 또 다른 복제견인 보나(Bona)와 피스(Peace)의 난자를 이용해 임신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2006년 6월18일과 7월15일에 태어난 복제 개 보나(Bona)와 호프(Hope)는 최근 첫 발정 증상을 보였으며 연구팀은 스너피의 정자를 이들의 난자에 주입해 인공수정을 실시, 3월16일과 20일에 두 개는 각각 임신에 성공했다.
보나와 호프의 대한 초음파 검사 결과 임신 기간에 비례한 태아의 크기와 심장 박동 등이 모두 정상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다음달 16일과 20일 출산할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구체적인 마리 수 등은 태아의 뼈가 온전하게 형성돼 엑스 레이(X-ray) 촬영 및 판독이 가능한 다음달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생식능력은 복제 개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이며 스너피는 복제된 이후 정액 검사 등을 통해 생식 가능성을 일부 인정받아 왔으나 실제 복제 개끼리의 임신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보나와 호프가 정상적으로 분만을 할 경우 복제견도 생식능력이 있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그간 복제 동물의 2세는 기형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실험이 성공할 경우 복제견의 생식능력이 입증될 것으로 본다"며 "복제견의 정상적인 생식이 가능해지면 원하는 형질을 지닌 개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보나와 피스의 출산이 마무리되면 실험 과정 및 결과를 논문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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