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협력, 6자회담에 영향없을 것으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과 미국은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의 검증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플루토늄 관련 사안도 심도있게 논의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신고서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에 제출하고 5월에는 핵신고 문제를 마무리짓고 핵폐기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4일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스런 핵활동에 협력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하면서 회담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박3일 간의 방북에서 돌아온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25일 서울 모처에서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만나 북측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은 성 김 과장의 방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면서 "북한과 미국은 플루토늄 관련 사안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해 진전이 이뤄졌으며 신고 내용의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협의,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성 김 과장이 미국으로 돌아가 본국에 보고한 뒤에야 협의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공유될 것"이라며 "우리 측이 기대하고 있는 6자회담 `5월 중순' 개최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의혹을 확인한 데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려졌던 사안이기 때문에 6자회담에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김 한국과장과 원자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 실무진은 지난 22∼24일 평양에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나 플루토늄 관련 사항을 다룰 공식 신고서의 내용에 대해 최종 조율하고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 과장은 전날 숙소로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좋은 방문이었고, 본질적인 협의를 했다"고 말했고 북한도 외무성 대변인이 "협상은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진행됐으며 전진이 있었다"고 밝혀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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