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유럽 시장에서 최우선으로 공략할 상품은 휴대전화입니다. 휴대전화는 누구나 1대 이상 갖고 있고, 상품 교체 주기도 짧아 보수적인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파고 드는 데 가장 좋습니다."
25일 영국 런던 랜드마크 호텔에서 블랙라벨 시리즈 휴대전화 신제품 '시크릿(Secret)' 출시 행사를 실시한 김종은(59) 유럽총괄 사장은 "유럽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LG 휴대전화에 대한 인지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LG전자 매출과 주가를 끌어올린 1등 상품"이라는 김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초콜릿폰을 기점으로 LG 휴대전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블랙라벨 시리즈 초콜릿폰과 샤인폰을 2005년과 2007년 각각 출시했다. 2개 모델은 유럽에서만 지금까지 6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에서 먼저 출시하는 블랙라벨 시리즈 3탄 '시크릿'은 500만화소 카메라폰 중 두께가 가장 얇아 11.9㎜밖에 안된다. 다른 카메라폰과 달리 투박하지 않고 슬림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외관의 손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게 탄소섬유, 강화유리 등 첨단 신소재를 사용했다.
김 사장은 '시크릿'이라는 이름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제품에 숨겨 있는 비밀 성능들을 하나씩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LG 휴대전화의 가장 `비판적인 소비자'이기도 하다. 휴대전화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해본 뒤 문제점을 찾아내 생산 현장에 전달한다.
늘 휴대전화 2∼3개를 동시에 갖고 다니는 김 사장은 요즘 뷰티, 보이저, 시크릿 등 3개를 쓰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뷰티폰'이 본인 취향에 가장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의 본고장 유럽 시장을 잡기 위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사장은 6월 하순 유럽 디자인센터 총본산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런던으로 옮겨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영국은 산업 디자인 강국이고, 영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유행에 빨라 영국은 유럽 시장의 테스트 마켓"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LG전자 유럽총괄은 올해 유럽 시장에서 휴대전화, TV, 냉장고 등을 포함해 전년 대비 15% 신장한 8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이 유럽총괄로 오기 전 해인 2003년 유럽 지역 매출은 26억달러에 불과했으나 몇 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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