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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신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등 익명성을 앞세우는 후원금 기부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25일 공개한 2007년 12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직업을 아예 밝히지 않거나 애매모호하게 기재한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연락처와 생년월일을 밝히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익명 기부관행 여전 =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연간 120만원 초과 기부자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직업, 전화번호 등을 기재토록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고액기부를 한 7천782건 중에 직업란을 비워둔 경우가 145건으로 전체의 1.8%였다. 직업을 밝히지 안은 비율은 2004년 20.6%에 달했으나 이후 2005년 8.3%, 2006년 5.2% 등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직업을 밝히더라도 회사원이라고 표현한 경우가 1천29건(13.2%), 자영업인 경우가 1천200건(15.4%)을 차지하는 등 구체적인 회사명이나 직위를 밝히지 않고 익명의 그늘에 숨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생년월일을 기재하지 않은 사례가 22건,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사례가 7건,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은 사례가 32건이었다. 이름만 공개하고 생년월일.주소.전화번호.직업을 아예 기재하지 않아 기부자의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경우도 6건에 달했다.

또 대기업 부사장이 직업란에 회사원, 유통업계 상무 등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유명 주조업체 대표도 자영업, 사업 등 서로 다른 직함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현상이 여전한 것은 기부 당사자가 신원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직업유형에 관한 통일된 기준이 없고 기재사항 규정을 지키지 않더라도 처벌할 조항이 없다는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구청장.지방의원 `보험성(?)' 후원 = 구청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기부금을 낸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에게 기부금을 낸 경우는 각각 122건, 32건이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종로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박 진 의원에게 200만원, 박장규 용산구청장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진 영 의원에게 2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정현옥 부산동구청장은 정의화 의원에게 200만원을 기부했고, 김한겸 김해시장은 김정권 의원에게 200만원을 냈다.

또 최병국 경산시장은 박재완 유정복 정종복 김광원 정희수 권오을 임인배 의원 등 7명에게 200만원씩 기부했고,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게 2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4.9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던 박원경 박승국 후보는 심대평 대표에게 500만원씩 기부했다.

지방의회 의원의 후원금 기부는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막강한 영향을 가진 현역 의원들에 대한 `보험용' 아니냐는 관측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게 사실이다.

◇`품앗이' 기부 눈길 =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품앗이' 기부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같은 당 이명규 의원에게 300만원을 후원했고, 전재희 의원도 고경화 홍준표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 150만원을 기부했다. 고희선 의원은 홍준표 의원에게 500만원, 권오을 의원은 홍문표 의원에게 300만원을 기부했다. 김태환 의원은 박근혜 홍준표 의원에게 각각 300만원, 200만원을 후원했다. 이군현 의원은 같은 친이재오계인 진수희 의원에게 150만을 후원했다.

또 통합민주당 김명자 의원은 임종석 의원에게 200만원, 김종인 의원은 우윤근 의원에게 200만원, 이계안 의원은 한명숙 의원에게 500만원, 이목희 의원은 김영대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송영길 정장선 임종석 의원은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씩 기부했다. 국민중심당에 함께 있었던 류근찬 정진석 의원은 심대평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 3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김교흥 의원은 300만원, 김용갑 유선호 의원은 각각 500만원을 자신의 후원회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기부금을 낸 경우도 있었다. 한나라당 고조흥 김성조, 민주당 김한길 배기선 최규성 의원의 보좌관은 각각 150만원에서 500만원의 후원금을 자신이 모시는 의원에게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색 기부자 =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신분을 갖고 부동산 투자상담을 하다 물의를 빚고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난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인수위 실세로 통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씨는 박승환 의원에게도 300만원을 기부했다.

송현섭 전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은 김영춘 조순형 송영길 박병석 최재성 정세균 김성곤 이낙연 의원에게 2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은 송영길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했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해찬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각영 전 검찰총장은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에게 200만원을 기부했고,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민주당 김종인 의원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 250만원을 후원했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민주당 김현미 우상호 노웅래 우제창 의원에게 매달 20만원씩 후원금을 꾸준히 냈다.

기업인들의 후원도 많았다. 김홍식 금복주 회장은 한나라당 박종근 이해봉 이상득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기부했고, 김동구 금복주 대표는 주성영 주호영 최병국 권오을 이상배 의원에게 200만원씩 후원했다.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은 최재천 김성곤 우윤근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 이상열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고,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민주당 최재천 이계안 홍재형 오제세 노영민 이시종 변재일 의원에게 100만~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최재천 의원은 현대백화점 상무 2명과 부장 1명으로부터도 각각 2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류 진 풍산 회장은 유재건 의원에게 200만원을 기부했고, 이강복 CJ 부사장은 우상호 임태희 의원에게 각각 240만원, 3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김한길 안택수 의원에게 각각 300만원, 200만원을 기부했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김재윤 의원에게 300만원, 강봉균 의원에게 200만원을 제공했다.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도 강 의원에게 160만원을 기부했다.

민영빈 YBM시사영어사 회장은 김용갑 의원에게 200만원을 냈고, 남승우 풀무원 대표는 이석현 의원에게 300만원을 기부했으며, 윤윤수 필라코리아 회장은 정세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상배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했고, 구자균 LS산전 대표는 문석호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김선동 에스오일 회장은 정세균 의원에게 200만원을 기부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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