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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ㆍ최승희ㆍ신현확 인사측 "근거없는 모함…법적 대응 고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천776명의 명단을 공개하자 후손들과 관련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명단에는 1차 발표에서 거론된 박정희, 방응모, 김활란, 홍난파를 비롯해 작곡가 안익태ㆍ반야월, 무용가 최승희, `고향의 봄'의 이원수, `선구자'의 윤해영, 아동문학가 김영일, 전 국무총리 신현확, 전 고려대 총장 현상윤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두 단체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에 대해 "에텐라쿠(강천성악) 같은 일본천황 찬양곡을 작곡했고 나치 독일에서 친나치단체 `일독회'에도 가담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승희에 대해서는 "7만원 이상의 거액을 국방헌금으로 납부하고 위문공연을 반복했다"며 "부일협력행위의 자발성을 부인할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고문으로 있는 반야월은 `결전 태평양' `일억 총 진군' 등 군국 가요를 작곡한 점, 신현확 전 총리는 전시에서 군수물자를 관리한 고등 관리였다는 점이 명단 포함 사유다.

두 단체는 이날 공개된 명단에 대해 일제에 협력한 자발성ㆍ적극성ㆍ반복성ㆍ중복성ㆍ지속성 여부를 고려했고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은 사회ㆍ도덕적 책무와 영향력을 감안해 보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는 가족과 관련단체들은 이의 신청과 더불어 법적인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익태기념재단의 김윤경 사무국장은 "당시 본인 선택과 상관없이 국적을 잃은 안 선생은 일본인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의신청 방침을 밝혔다.

신현확 전 총리의 장남 신철식씨는 "전혀 근거없는 모함이다. 아버지는 친일파에 치를 떤 이승만 대통령 밑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장관까지 한 사람"이라며 "친일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충분한 만큼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희 연구가인 한경자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는 "무용가는 춤으로 말하는 법인데 작품 어디에 일본 찬양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또 최승희는 북한 무용의 근간을 만들었는데 항일운동을 중요시한 북한이 친일전력자에게 그런 활동을 시켰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반야월 작곡자의 측근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 회원은 "당시 총과 칼 앞에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있었다. 당시를 지금의 시각으로 판단해서 되겠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명단 대상자 관련단체들도 증거들을 모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는 최승희의 경우 제자와 기념사업회 측에서 이의를 제기해 와 자료 검토 후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친일명단이 발표되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은 "친일행적의 책임을 엄하게 묻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기를 염원하는 국민 성원의 결실"이라며 환영한 반면 보수 단체인 국가쇄신연합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너희가 친일파를 어떻게 규정하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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