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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한화 계열사로 편입..메리츠 인수 시도 실패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한진-한화가(家)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전이 결국 한화가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제일화재 인수전(戰)에서 한화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사이에 줄타기를 하는 듯하던 김영혜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이 결국 한화를 선택한 것.

김 의장은 29일 공시를 통해 자신의 지분 전량(632만7천245주(23.63%)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건설에 넘긴다고 밝혔다.

제일화재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이 김 의장에게서 한화그룹 쪽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제일화재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초 발표한 대로 제일화재를 인수해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통합한다는 큰 그림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일단 예정대로 30일까지 김 의장의 답변서를 기다려볼 것"이라며 "우호적 M&A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예정대로 공개매수 수순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장이 이날 의결권 위임으로 한화와 보조를 같이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김 의장 지분이 한화의 우호 지분이 되면서 메리츠화재와 지분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김 의장과 한화 측 주식을 합친 지분은 33.63%(909만1천972주)에 달하는 데다 추가 매입분도 있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어서 한화 측 지분은 4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측은 우호 지분이 11.465% 불과한 데다 장내에서 주식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결국 메리츠로선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경쟁이 유일한 카드지만 이 경우 한화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어 지분 구조를 뒤집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김 의장이 메리츠화재와 협상을 벌이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적대적 M&A를 당하는 입장에서 나름대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지연시키고 당황하게 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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