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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에 대화 제의…서방에 화해 제스처

대형 열차사고도 하루만에 복구.수습 완료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과 시위 사태에 대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강경 일변도의 진압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지난 3월14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벌어진 '폭동'의 배후조종자로 지목해온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측과의 대화를 지난 25일 제의했다.

또 베이징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잇는 철도 노선은 대형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29일 오전 운행을 재개했다.

이 철도노선상의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서 최소한 70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열차 충돌 사고가 난지 20여시간만이었다. 복구와 사고 수습에서 세계 신기록감이다.

베이징에선 보안이 대폭 강화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입국사증(비자) 발급이 제한돼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30일로 D-100일을 맞은 베이징올림픽을 생각하면 곧바로 궁금증이 풀린다.

서방 국가들과 국제 티베트 인권단체들이 중국이 티베트 유혈 시위를 강경 진압한데 대해 비난하면서 올림픽 개막식 보이코 움직임을 보였고 올림픽 성화가 해외 봉송도중 파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반중국 시위대에 의해 수난을 당한 후 중국 지도부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지사.

따라서 베이징 당국이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제의한 것은 티베트 문제 해결에 돌파구를 열기 위해 양측간 대화를 촉구한 서방에 최소한 표면상이라도 화해 제스처를 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방국가 정상들이 올림픽 개막식에 대거 불참하면 올림픽은 초반부터 '손님없는 소문난 잔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100여일 앞두고 대형 열차 사고가 난 것은 중국의 수치였다. 보안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한 시점에서 치부를 드러낸 것이었다. 더구나 칭다오는 올림픽 요트경기 개최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조속한 사태 수습을 지시했다. 올림픽에 영향을 주기 싫었고 수치를 빨리 덮고 싶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짐작했다.

중국이 이 같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이외에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3월26일 단일 공항터미널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3터미널이 개항했다. 면적이 98만6000m²로 인천국제공항의 약 1.5배이다.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잇는 시속 350km의 고속(탄환)열차도 올림픽 개막 전에 개통할 예정이고, 세계 최장의 바다대교인 항저우(杭州)만대교가 5월1일 개통된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자싱(嘉興)을 잇는 왕복 6차로 36km의 이 다리는 역시 세계 최장이다.

올해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은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강국으로 우뚝서고 싶은 의지를 이런 웅장한 건축·토목공사를 통해서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세계 제일의 집착은 세계 열차역 중 세계 최대인 베이징 서부역, 축구장 4개가 들어갈 수 있는 국가대극원(국립극장)내 세계 최대의 돔(dome)형 공연장에서도 보인다. 또 올림픽에 관광안내 40만명, 헌혈 지원 10만명, 금연 단속 요원 10만명을 투입하는 것도 세계 최다이다.

그러나 중국은 올림픽 준비에 183조원을 투입했지만 베이징 보안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을 '닫힌 올림픽'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 과정에서 발생한 친중국 시위대의 폭력을 사과하지 않고 엉뚱한 논리를 내세워 변명하는 것은 세계의 강국답지 않은 일면을 드러낸다는 시각도 있다.

sd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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