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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문화계가 국민을 ‘바보’로 만든다

자유진영이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하는 이유

판사를 석궁으로 테러한 대학교수, 그를 일방적으로 옹호한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객 346만명을 동원했다. 용산참사를 철거민의 시선으로만 그린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도 극장에서 개봉해 많은 이들이 봤다. 잔혹한 고문장면만 이슈화시켜 감정적인 호응을 유도하는 ‘남영동 1985’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MB의 추억이나 유신의 추억, 맥코리아 등 끝도 없이 터져 나오더니 이윽고 영화 ‘26년’은 지난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좌파 문화콘텐츠라는 점이다.

이들을 좌파 문화콘텐츠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실인양 보여주지만 실상 특정 시각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전 지식이 없는 이들에겐 그저 러닝타임 내내 세뇌만 될 뿐이고, 영화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그 사건의 모든 진상을 알게 된 것처럼 판단하게 된다.

특정 대통령 후보를 비하하는 그림을 그린 홍 모씨가 최근 논란이 됐다. 단순히 비하하는 정치적 내용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여성의 음모를 표현하는 등 성적인 묘사를 서슴지 않았다.

인격적으로 개인에 대한 모욕을 주면서도 예술로 봐 줘야 하는가. 국민들은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젠 영화 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도 좌파성향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소위 우파, 자유진영을 위한 문화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두 개의 문을 보면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철거민들을 폭행하고 몰아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철거민들, 나아가 전철연의 폭력 시위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선 것들이다. 하지만 다큐에서 보여주지 않는 한 국민들은 잘 모른다.

정부나 자유진영들이 자신의 입장과 해명을 아무리 보도자료로 뿌려도 국민들에겐 눈 밖의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받아들여지는 쪽은 문화 콘텐츠다. 좌파가 그렇듯이 감정적으로 호소하라는 것이 아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터넷팟캐스트 방송 ‘나꼼수’가 인기를 끈 것도 같은 이유다. 국민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국민들은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반박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들을 마치 진리인양 섬겼다.

물론 대응하는 반박 자료는 여러 곳에서 배포됐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국민들이 얼마나 반박자료를 확인하고 읽게 됐을까.

일부는 아마 FTA를 체결하면 나라 경제가 폭삭 주저 앉을 것만 같고, 미국산 소를 받아들이면 모든 국민이 다 죽을 것만 같았을 거다. 4대강 사업은 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환경파괴에 불과하고 제주해군기지는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를 부수는 나쁜 국책사업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좌파진영의 문화콘텐츠 범람을 막아내지 못한 자유진영은 콘텐츠에 쉽게 접하는 젊은 층에게 사회적으로도 ‘악’으로까지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좌파 콘텐츠에 세뇌된 일부 국민들에게 포퓰리즘이 불러온 재정파탄을 얘기하고, 북한인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키는 영화를 왜 못만드나. 용산참사 당시 억울하게 죽은 우리 경찰의 목소리를 왜 못 대변하며 ‘부러진 화살’과 ‘맥코리아’가 왜곡하고 숨긴 얘기들을 왜 바로 잡지 못하나.

물론 애초부터 모두가 편향되지 않고 정치적, 사회적 선동이 없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올바르지만 최소한 좌파 입장에서만 그려진 콘텐츠에 대해서는 맞서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예능계는 너무 좌파선동이 심해서 빨갛게 오염됐다. 이들을 막아내려면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국민들이 이들을 비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려면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 그동안 방치돼 있어 진실인양 받아들여진 그 많은 거짓과 선동들에 경종을 가하는 문화콘텐츠가 장려돼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이 비교적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다. 부러진 화살이 네이버 등에서 높은 네티즌 평점을 받았던 반면 두 개의 문이나 남영동 1985의 경우 5~6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댓글로 본 반응들도 너무 편향적이고 선동적인 내용이라 의견이 다수다. 국민들도 선동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반증이다.

이 사회가 건강한 비판의 자세를 갖게 하려면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함께 높아져야 한다.

관객 스스로가 영화를 보며 감독이 무엇을 왜곡했거나 누락시켰고, 얼마나 편향된 시각에서 그려냈는지를 파악하게 해야 한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나 콘텐츠가 ‘새빨간 거짓말’ 내지는 과장하고 숨긴 게 많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지적받고 지탄받게 된다면 그들도 지금처럼 전 국민을 기만하는 일은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든 현상에 대한 선택과 판단은 결국 관객과 국민의 몫이다. 자유진영은 최소한 국민들이 선택은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모든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일방적인 판단만 가능한 사회에서 국민들을 빨리 구해야 한다.

좌파 문화 콘텐츠가 넘쳐나는 오늘날 문화계에서 빈약한 자유진영이 서둘러 힘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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