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좌파논란’을 일으켰던 CJ그룹이 360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그룹 산하 CJ E&M은 지난 대선 전 개그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여의도 텔레토비’란 코너를 만들어 대선후보들을 풍자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애국보수단체 지도자들로부터도 큰 비난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CJ그룹 본사 앞 항의방문을 하는 등 강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그랬던 CJ그룹이 크게 달라졌다. CJ그룹 관계자들은 애국보수단체 지도자들과 언론들을 찾아다니며 CJ그룹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자문을 구하고, 지적받은 부분들에 대해 일일이 수정했다. 단적인 예로, CJ그룹 산하 CJ E&M의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된 ‘SNL 코리아’ 중 문제가 된 부분들은 모두 시정됐으며, ‘국가가 부른다’ 등 애국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잦은 갈등을 일으켰던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의 경우 사회자 백지연 씨의 논문 표절 혐의가 드러나자 바로 프로그램을 폐지시키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국민들 불만을 해소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치적 편향성 지우고 대통령표창까지 수상한 CJ E&M 방송프로그램
이렇듯 오류 수정뿐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도 CJ E&M은 긍정적 면모를 크게 보였다. 특히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 격인 ‘응답하라 1994’는 연일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2013년의 대표적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화와 IMF를 겪으며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전력질주로 달려온 1970년대 생들, 사회의 허리 격인 3040세대에게 ‘응답하라 1994’는 20년 전 청춘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선사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내 과거사를 돌아보는 것 같아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은 느낌”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응답하라 1994’를 만들면서도 콘텐츠를 철저히 검증해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배제시켜 전 연령대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서정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월5일부터 방영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역시 문화현상 격 반응을 얻어내며 현재 시즌 2를 기획 중에 있다. 평균연령 76세의 대한민국 대표 장년배우들 4명이 유럽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으로, 유럽 주요 관광지들을 장년층 남성의 관점에서 돌아본다는 발상과 유럽 각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아낸 영상미 등이 시청자들에 크게 어필했다.
특히 세대통합적 측면에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인데, 이 같은 점에서 ‘꽃보다 할배’는 상업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 그리고 사회적 측면 모두에서 큰 성취를 거둔 보기 드문 예능프로그램으로 각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이에 각본을 집필한 이우정 작가는 201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표창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CJ E&M의 이들 신규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 각국 한류 팬들에게도 선보여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는 지상파 채널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방송프로그램 한류 수혜가 CJ E&M을 통해 마침내 케이블 채널로까지 넘어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더불어, 그간 한류 열혈팬들조차 자주 접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과거 모습과 장년층의 존재를 새롭게 알리게 됐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트렌디한 청춘남녀 연애담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그 자체의 다양하고 다층적인 면모를 소개, 비단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궁극적으로 CJ E&M 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색채가 사라지자 오히려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기획력이 추가돼 모든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해외에서도 이 같은 점이 어필돼 불안조짐을 보이던 한류에도 새로운 불을 지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단 분석이다.
모두가 외면하던 북한인권영화 ‘48M’도 적극 배급결정
이 같은 CJ E&M의 대변신은 한국대중문화계 전체의 분위기 전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SNL 노스코리아’와 ‘여의도 텔레토비’ 등의 연출진 및 출연진이 전폭 교체되면서 그간 문화계 전체를 장악해왔던 좌파인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데, 한국대중문화계 중심인 CJ E&M이 이 같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거짓선동을 일삼던 일부 좌파 성향 연예인들에게 강력한 제동 메시지를 전해줬다는 평가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와 같은, 연예인들이 동원된 거짓선동은 이제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문화상품도 하나의 상품이기에 엄격한 공정관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이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부합되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생산할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던 CJ그룹의 약속이 액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이 같은 대변신은 CJ그룹이 아예 전체 산업 중심에 서있는 영화부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거나 국민들의 정서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영화배급 및 투자 등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좌편향 돼있던 영화계 관행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포부를 증명하듯, 실제로 지난 7월 초 북한 탈북자들의 인권유린과 탈북과정을 담은 ‘48M’의 배급도 CJ E&M이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앞장 서 맡은 바 있다. ‘48M’는 중국과 북한 사이 불과 48m밖에 되지 않는 지점에서 탈북을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는 탈북자들 얘기를 담아낸 영화다. ‘48M’는 2012년 4월경 완성돼 같은 해 9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시사회와 미국 하원 특별시사회에서 상영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북한인권이란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여타 배급사들에서 상영을 거부해 상영되지 못하다가 CJ E&M의 배급결정으로 전국극장에서 선보이게 됐다.
이 대범한 결정은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북한주민들의 처참한 실상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렸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기치를 따르고자 하는 CJ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어서 눈여겨 볼만한 사건이었다.
달라진 CJ그룹, 이전까지 편견 버리고 새롭게 주목해야
이밖에 CJ그룹은 사회 환원 활동의 일환으로 탈북자단체 후원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탈북민들 신변안전을 위해 후원활동을 일체 홍보하지 않는 등 진정성 또한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여타 기업들이 하듯 보여주기 식 후원이 아니란 얘기다. 한편 종북세력과 처절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국우파진영,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단체들에도 조용히 큰 지원을 하고 있어 종북세력 척결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도 결국은 사람이 모인 곳이고, 사람이 모인 곳에선 언제나 실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로 말미암아 상처 입은 이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CJ그룹은 현재 스스로 국민들에게 다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으로 되돌아온 모습이 역력하다. 달라진 CJ그룹의 모습에 애국우파진영이 이전까지의 편견을 버리고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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