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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협위원장 공모…‘해당행위자’ 놓고 고심?

“원칙과 소신도 없는 발상” 비판 이어져

14일 새누리당의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직 공모가 마감되었다. 김무성 대표가 ‘천하의 인재를 얻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폭주한 지원자들을 고려해 볼 때 흥행에는 어느 정 도 성공한 것 같다. 오히려 너무 과열된 양상이 엿보여 김무성호가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이제는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국민에게 신뢰 받기위한, 당원에게 권리를 돌려주기 위한, 보수 혁신을 위한 당협위원장을 잡음 없이 선정하는 일만 남아있다.

12곳의 당원협의회 공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정태근 전 의원이 지원한 성북갑이 아닐까한다. 성북갑에는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비례대표), 전 청와대 행정관 권신일, 김연욱씨,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준구씨,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최진상 자문위원 등 총 6명이 공모에 응했다고 한다. 이 지역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경제학자로 이름 높은 이만우 의원, 에델만코리아 부사장으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권신일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지원이 있겠지만, 결국 ‘해당행위자’ 정태근 전 의원의 복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한다.

정태근이 누구인가? 이명박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으로 18대 성북갑 국회의원(당시 한나라당)이었고, 19대 총선 직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한나라당에서 쇄신의 강도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가장 먼저 탈당을 선언했던 인물이다. 당시 한나라당이 거듭나기는 어렵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김성식 의원과 함께 탈당했고, 19대 국회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섰다. 당시 새누리당은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서 복귀를 요구하는 제스처를 보였지만 결국 응하지 않은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정 전의원은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쇄신에 성공해 총선과 대선에서 큰 승리를 했다. 당시 동반 탈당했던 김성식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함께 활동하며 야권으로 돌아서 새누리당의 ‘배신자’가 되었다. 당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2012년 3월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부가 재미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당선되더라도 복당하지 않고 국회의 무소속 모임을 결성해 여야의 완충지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모양새가 우스워졌다.

이상과 같은 경과는 전형적인 ‘해당행위’라고 볼 수 있다. 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탈당하고, 복귀할 기회를 줬음에도 스스로 거부했다. 더구나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음에도 선거에 패했다. 스스로 복당을 하지 않겠다고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한 약속도 어겼다. 도대체 정태근 전 의원의 재입당원서와 당협위원장 공모원서를 받아들이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머릿속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천하의 인재가 그렇게 없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선정 절차는 진행 중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1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협 위원장 선정 기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과 얼마나 당을 열심히 활성화 시켰는가”라며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 객관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정태근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이미 낙선한 결과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당을 열심히 활성화 시켰는가? 단순히 최근 선거인 대선과 지방선거만 보자. 정태근 전 의원이 도대체 어떤 기여를 했는가? ‘해당행위자’의 복당과 공모절차를 허용한 새누리당이 얼마나 답답한 정당인지 잘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태근 전의원은 당당하다. 자신이 뱉어낸 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죄책감도 없는 것 같다. 선거구제 개편, 증세논란 등 정부와 여당의 비판만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복당결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던 지난 주, 새누리당은 ‘해당행위자’를 포한한 지역구 실사에 나서겠다고 하더니 24일에는 급급히 정 전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원칙과 소신도 없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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