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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임시의장 겸 원내대표 출신의 `실세' 장관으로 취임부터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3일 오후 퇴임식을 끝으로 과천을 떠나 여의도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여당 의장이 부총리 밑으로 들어가느냐', `경력 쌓기 아니냐'는 등의 논란 속에 산자부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11개월여만에 열린우리당에 복귀한 것이다. 정 장관은 취임 이후 짧지 않은 기간에 그 자신도 "'장관을 한 100년쯤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했던 말이 씨가 됐는지, 100년은 몰라도 10년치 일은 한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수출, 에너지.자원 외교, 규제 완화 등에 열정을 쏟았다.

산자부 내부에서도 그는 `조용한 카리스마와 원칙'을 가진 합리적 인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수출 3천억달러 시대 개막

정 장관의 재임 기간 우리나라는 수출 3천억달러를 달성했다. 고유가와 원화값 강세 등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작년 수출은 전년보다 14.6% 늘어난 3천259억9천만달러를 기록, 세계에서 11번째로 연간 수출 3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정 장관은 늘 산자부 장관의 전공필수는 수출이라고 강조해왔다. 취임 첫 날 수출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을 정도였고 재임기간 내내 틈만나면 생산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정 장관은 또 민간기업에서 20여년 가깝게 일했던 기업인 출신답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규제 완화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고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다.

재계가 가장 큰 규제로 지목했던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를 위해 노력했고 LG전자(오산), 팬택(김포), 한미약품(화성), 일동제약(안성) 등 4개 대기업의 수도권
내 성장관리지역의 공장 증설 허용에도 기여했다. 한국노총과 함께 미국과 일본에서 노.사.정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 우리나라의 경직된 노사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도 노력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등을 방문, 유전.가스전.우라늄 등 해외 자원 개발에도 주력해 성과를 얻어냈고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한 카리스마와 원칙

정치권에서 특유의 미소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보여줬던 정 장관은 관가에서도 모나지 않은 리더십을 통해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했고 때로는 원칙을 고수하는 면도 보여줬다. 산자부 관계자는 "정 장관의 인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조용한 카리스마"라며 " 재임 기간에 요란한 행보는 없었고 말도 조용히 하고 꾸지람도 없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의지와 무게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장관이 겉치레를 싫어하고 실리를 중시한다"며 "정치인이 정부에 오면 공무원과 많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정 장관은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사람보다 더 실사구시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원칙이 필요할 때는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발전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법파업에 돌입하자 에너지 주무부처의 장관이었던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노조가 파업 시작 15시간만에 파업을 철회하도록 압박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퇴임하는 이 순간에도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며 "상생의 정치, 유능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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