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북 을에는 임영화 변호사와 조순형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장상 공동대표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설득력이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성북 을 공천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조순형 전 대표의 공천 여부. 인지도나 득표력에서 가장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조 전 대표지만 한화갑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한 대표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도 먼저 후보등록을 한 김경재, 김영환 전 의원을 제쳐두고 전남지사로 출마하려던 박주선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한 전례가 있어 이같은 목소리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한화갑 대표의 1인 독재 하에 한 대표의 의중이 곳 민주당의 의중"이라는 불만이 나올 정도여서 조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조순형 전 대표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조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반 한화갑 세력의 연대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조 전 대표는 19일 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정균환, 김경재, 함승희, 김충조 전 의원들을 만나 향후 당내진로와 공천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일부는 무소속으로 나가더라도 힘을 모아 적극지원 하자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경재 전 의원은 23일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대표가 성북 을에 기반이 단단하고, 지명도가 높아 가장 당선 가능성이 많다”며 “한화갑 대표가 조순형 전 대표를 대표로서 예우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17대 총선당시 조 전 대표가 한 대표 당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점을 강조하며, 조 전 대표 공천을 강력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성북 을에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성영 의원은 “4선 의원을 지낸 조순형 전 대표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릴 만큼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정치권의 드문 어른이고, 원칙에 입각해 대통령 탄핵을 흔들림 없이 임했다”며, ‘한나라 당 무공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민주당 김태호 기획조정 위원장은 23일 공천시기와 관련해 “어제(22일) 첫 번째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가졌는데 기준설정 정도만 논의했다”며 “다음주까지 구체적 토의를 통해 6월말까지 공천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로 토론해서 합리적으로 더 많이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며 “전국적 공천이 아니어서 후보가 준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확정짓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pisces9039@freezone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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