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의류 MP3 플레이어 등 일부 분야의 산업경쟁력을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고 오는 2010년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철강 경쟁력도 중국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규모 기술개발(R&D)투자 등으로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산업경쟁력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통상대국 한국의 위상과 진로'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의류분야 산업경쟁력(2004~2005년 기준)은 중국이 이미 한국에 2년 앞서있다. MP3 플레이어의 경쟁력 차이는 0.5년 정도다.
또 현재 한국의 경쟁력이 1년 정도 앞서있는 디지털TV는 2010년엔 역전당해 0.5년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통신장비 0.5년, 철강 냉연강판 경쟁력도 1년 뒤지게 된다.
아울러 연구소는 "일본기업도 엔화약세와 경기호조세에 힘입어 한국의 주력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수출환경 악화를 타개하려면 "전 방위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TA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 노력이 수출 증대로 직결되도록 하는 제도적 통상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원.엔, 원.유로 등 이종통화간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외환차입을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달러화 수급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한국의 수출은 4년에 걸쳐 매년 107억7000만 달러씩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맹추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해 강점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제품.서비스와 IT의 결합 등 융합기술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격적인 해외투자를 강화해 신흥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도국의 중산층을 겨냥한 선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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