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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北, 日과 관계정상화 나설까

김계관-사사에 환담..北, 대일태도 변화 주목

워킹그룹 가동되면 '청구권 자금' 등에 관심가질 듯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에 9.19공동성명 이행방안을 논의할 5개 워킹그룹의 가동을 제안하면서 북.일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을 포함시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까지 북일관계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왔다.

관계정상화를 위해서는 납치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과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을 통해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북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왔기 때문이다.

핵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 석상에서도 일본은 기조발언을 통해 끊임없이 납치문제를 제기해 왔고 북한은 일본과 주변국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일 양자회담을 외면해왔다.

더군다나 지난해 11월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를 앞두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이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며 "참가인원(참가국)이 적어지는 것은 회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일본을 '왜나라'라고 지칭하면서 극도의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워킹그룹이 가동된다고 해도 납치문제의 선(先)해결을 요구하는 일본과 기(旣)해결을 주장하는 북한의 대립이 불보듯 뻔한 만큼 북한이 부정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번 6자회담 들어서면서 북일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회담 첫날인 8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만찬에서 북측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20여분간 따로 만나 환담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공식적인 북일간의 양자회담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조만간 양자회담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단기적으로 이번 6자회담이 '초기이행조치-대체에너지 제공'이라는 딜(거래)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을 관리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유로 예상되는 대체에너지 제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참가국들의 비용분담이 필요한 만큼 일본과도 적당히 관계를 유지해 놓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에 대체에너지 제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과 러시아는 6자회담 참가국 중 비용분담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분류돼 왔다.

여기에다 장기적으로 북한은 일본과 관계 정상화의 포석을 쌓기 위해 조금씩 태도변화 쪽으로 선회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와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일본과 관계개선에 공을 들여왔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일본과 수교과정에서 받아낼 수 있는 청구권 자금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거 북한은 일본과 관계개선을 먼저 풀 생각이었지만 협의과정에서 미국과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북일관계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납치문제로 교착국면에 빠지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은 일본과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이 되기 위해서도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고 경제재건을 위한 종자돈도 결국은 일본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북한이 그동안처럼 일본을 외면만 하면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논평을 통해 "6자회담은 조선반도의 핵문제와 그와 연관된 조미 현안 문제를 풀자는 것이 기본이고 전부"라면서 "6자회담에서 일본의 그릇된 책동으로 하여 회담이 복잡성을 띠게 되고 실질적인 결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국제사회는 왜나라 정치인들의 행위를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알고 있는 만큼 6자회담이 본격화되기 앞서 북한의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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