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전략은 '동시다발'이다. 우리나라가 FTA를 처음으로 체결한 나라는 칠레. 발효시점은 2004년 4월이다. 간신히 FTA 대열에 돌입한 우리나라는 2년새 3개 그룹과 FTA를 체결할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다.
칠레 이후 동남아시아경제의 강호 싱가포르를 파트너로 맞았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도 FTA를 체결하면서 유럽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동시다발' 전략은 지금도 유효하다. 세계 제1위 경제대국 미국과의 FTA 협상에 혼신을 다하면서도 틈틈이 다른 나라와 실무접촉을 취했을 정도다.
가장 빠른 상대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아세안의 경우 태국을 제외한 9개국과 이미 상품무역부문 협상을 타결하고 국회 비준 동의까지 받았다. 올해 안에 남은 서비스와 투자부문 협상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캐나다와는 9차 협상을 진행했고 조만간 10차 협상에 돌입한다. 인도와는 FTA와 동일한 성격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아세안과 캐나다, 인도와 FTA를 타결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
정부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눈은 이미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중국 등 경제대국 쪽을 향해 있다.
EU와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예비협의를 가졌고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예정돼 있다. 중국과는 협상 개시를 위한 전초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달 22~23일 베이징에서 양국간 제1차 산·관·학 공동연구회를 실시했다.
내년부터 공식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남미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메르코수르, 중동의 걸프협력회의(GCC) 등과의 FTA 협상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아프리카 등과의 FTA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FTA 동시다발 전략의 중심에 있는 건 미국과의 FTA. 재경부 관계자는 "헤비급 선수와 싸우다보면 다른 선수들을 대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이후 협상의 기준이 되면서 다른 국가와의 협상이 한층 쉬워질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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