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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를 점령한 ‘괴물’, IHQ

SKT 투자 이후, 음반사, 영화사 등 무차별 인수

 

 

*사진설명 :IHQ의 대표스타인 전지현 ⓒ싸이더스HQ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선두주자인 IHQ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 CJ와 연예산업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SKT가 144억원을 들여 IHQ의 지분을 사들이고 올초 콜옵션(살수있는 권리)을 통해 지분을 늘리면서 1대 주주가 됐다. 또한 음반기획 및 유통사인 서울음반의 지분 60%를 277억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자회사인 IHQ를 통해 영화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46억원에 사들였다.

SKT의 지원사격에 힘입은 IHQ는 청어람과 아이필름등을 통한 영화제작 및 배급사업, 싸이더스HQ를 통한 음반, 매니지먼트, 방송사업, YTN미디어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사업, 엔트리브를 통한 게임 퍼블리싱사업등을 일원화했다.

또한 전지현, 조인성, 김수로, 송혜교, 성유리, 지진희, 김선아, 차태현등 90여명의 스타들이 소속된 IHQ는 조형기, 박미선, 김기수, 김병만등 방송인과 개그맨들을 영입하고 전속계약을 체결해 예능방송프로그램 분야로의 확장도 가시화 되고 있다.

이로써 IHQ는 연예매니지먼트와 영화/드라마의 제작, 투자, 배급과 음반기획, 제작, 이벤트 및 마케팅, 게임개발, 광고에이전시를 통한 방송미디어 산업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헐리웃의 스튜디오 시스템 답습 우려

1930-60년대 미국의 스튜디오 시스템은 제작, 배급, 상영등 전부분을 수직적으로 통합하여 배우, 감독, 작가등 대부분의 산업인력을 회사 내부로 조직화하고 장기간의 전속계약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델이었다. 이러한 수직계열화를 미국 대법원이 독점금지법으로 규제하고 TV의 등장과 젊은 층의 소비패턴 변화로 스튜디오 시스템은 붕괴됐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을 보면 스타들을 전속시키고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스타성을 요구하는 소비패턴에 맞춰 수직계열화 하는등 미국의 스튜디오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직계열화 시스템이 미국 같은 에이전시법을 통한 분업화나 최소한의 공적 제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IHQ같은 대형 회사들이 수익창출의 극대화를 위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대형 스타군단을 보유한다는 것은 스타의존성이 강한 국내 영화, 드라마, 음반등의 컨텐츠 제작환경에서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형 스타들의 전속 계약금이 몇 십억원씩 하는 현재 상황에서 계약에 소요된 비용을 뽑아내기 위해서라도 시장 독점화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법적인 규정에 의해 업종별 분리가 철저히 이뤄져 에이전시나 매니지먼트사는 법적으로 연예상품 제작(드라마, 영화, 광고등)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독점 권력에 대한 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KBI(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하윤금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경우도 에이전시에 라이센스를 발급하면서 업무가 투명해지고 신뢰할 수 있는 공인된 에이전트가 전문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안정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대형화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이렇다 할 경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대기업의 자본이 흘러들고 IPTV, DMB, 모바일 산업에 연예컨텐츠 수요가 늘어나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국내 연예산업이 산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대형 회사들의 생존경쟁은 당연한 흐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이를 견제할 만한 제도나 법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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