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전지현의 소속사 IHQ, 35명의 아이돌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라네즈 백만불짜리몸매
한국 대중문화계의 핵심은 '한류'열풍을 만들어낸 스타군단과 그 스타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매니지먼트사에 있다.
과거 연예인들의 소속사 역활을 담당하던 방송사들이 SBS의 등장과 더불어 연예인에 대한 전속제를 포기하면서 방송사의 기능을 매니지먼트사(연예기획사)가 대신하게 되었다.
이에 방송사 공채 시험을 통한 연예계 입문이나 각종 미인대회 및 가요제를 통해 발굴되던 연예인 시스템은 매니지먼트사들에 의해 조직적인 체계와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매니지먼트사는 스타를 활용한 스타마케팅과 해외진출, 신인발굴 및 트레이닝등 연예인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력이 확대되며 현재의 스타권력을 쥐게 되었다. 또한 방송사, 영화사, 외주제작사등 제작물에 대한 스타 출연을 전제로 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한 인수합병으로 거대 매니지먼트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IHQ(대표 정훈탁)의 경우 전지현, 정우성, 전도연, 지진희, 황정민, 김수로, 성유리, 차태현등 국내 스타급 배우 36명이 전속되어 있으며 SM타운(대표 김영민)의 경우 강타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가수 35명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 두 회사의 소속 연예인만 보더라도 국내 가요프로그램 및 오락 프로그램과 영화, 드라마, CF 제작의 상당부분이 두 회사의 소속 스타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종합매니지먼트사의 탄생은 지난 2000년 코스닥 열풍과 함께 대기업의 영화산업 진출로 시작되었다. 과거 로커스홀딩스가 시네마서비스를 합병하고 이어 게임퍼블리싱 및 인터넷 기업인 넷마블을 합병하면서 플래너스로 이름을 바꿔가며 몸집을 불렸고 결국 CJ에 매각하여 CJ인터넷이 탄생하였다. 이런 사례를 통해 오리온이 메가박스와 온미디어를 설립하였고 본격적인 두회사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특히 이들 두회사는 케이블채널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오리온의 온미디어는 OCN, 수퍼액션, 캐치온, 투니버스, 온게임넷, 퀴니등 영화, 여성, 만화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CJ그룹은 Cj미디어를 통해 M.net, KMTV, 홈CGV, Xtm, ㅋㄷㅋㄷ챔프, 올리브TV등 영화, 여성, 만화, 스포츠, 음악전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CJ미디어라인(가수 채연 소속)을 통해 종합음반사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멀티플렉스 CGV와 더불어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화제작 및 배급, 유통사업에 진출해 분야별 수직계열화를 통해 막강한 문화권력을 획득하였다.
거대기업의 성공사례를 통하여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우회상장 열풍이 불었다. 스타와 기업을 연결시켜 ‘대박’효과를 노린 우회상장으로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회사는 40여개에 달한다.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원인은 기존의 매니지먼트사들이 추구하던 스타마케팅 방식이나 연예인 관리 시스템, 낙후된 제작환경과 열악한 제작 시스템등으로 수익구조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들의 지분참여로 인한 투자확대와 주가상승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의 3박자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막대한 투자를 하도록 유도한 결과이다.
대표적인 회사로 아이스타(권상우 소속)를 인수한 여리인터내셔널, 블루드래곤(김래원 소속)과 열음엔터테인먼트(남상미 소속)을 인수한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나무액터스(문근영 소속)와 별모아엔터(송강호 소속)을 인수한 엘제이필름, 씨지아이의 인수합병을 통한 서세원프로덕션(이후 닛시엔터테인먼트로 상호변경), 루씨필름, 쟁이픽쳐스등의 계열사를 확보한 스타엠엔터테인먼트(장동건 소속)등이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산업의 결과물인 영화, 드라마, 음반등에서 대중들의 문화소비패턴이 급속히 변화하고 해외진출의 교두보인 ‘한류’열풍이 사그라들고 스크린독과점 논란이 가속되면서 회사경영에 필요한 만큼의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스타파워에 의존한 작품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는 예가(웰컴투 동막골, 말아톤등)늘어나면서 스타군단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의 실적이 떨어지고 ‘스타=대박’의 신기루가 사라지고 있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이 마땅한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하는데 대한 스타군단을 보유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주가상승에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화상영 천만 관객시대와 더불어 ‘한류’등 국제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는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은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과 더불어 스타들에 대한 새로운 수익배분의 정립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코스닥 시장에서의 퇴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이미 대중문화산업의 독점적 지위를 획득한 CJ를 비롯하여 SK, KT등 본격적인 대중문화산업에 진출하는 거대문화자본에 이끌려 결국 독점체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어 국내 매니지먼트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뜨겁다.